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타고난 강속구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날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LG는 14일 잠실 NC전 선발투수로 헨리 소사를 내세웠다. 당초 류제국이 등판할 차례였으나 눈병으로 인해 하루 늦춰지면서 소사가 먼저 나왔다.
소사는 1회부터 아랑곳하지 않고 강속구를 뿌렸다. 1회초부터 전광판에 157km가 새겨졌다. 폭발적인 구위에 NC 타자들도 적잖게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날 소사의 최고 구속은 159km까지 기록됐다. 109개의 공을 던지며 64개의 직구를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슬라이더도 149km까지 나왔다.
이날 소사를 제대로 공략한 선수는 에릭 테임즈 정도였다. 테임즈는 6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테임즈 역시 소사의 강속구를 공략한 것은 아니었다. 테임즈가 친 공은 134km 포크볼이었다.
LG 타선은 다득점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사가 NC 타선이 불타오를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줄곧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소사는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연할 것 같았던 소사의 승리. 하지만 하늘은 소사에게 쉽게 승리를 주지 않았다.
LG는 8회말 2점을 보태고 6-2로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4점이란 넉넉한 리드를 안고 9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잠잠하던 NC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소사의 위력적인 투구에는 꼼짝 못했던 NC는 테임즈의 우월 적시 3루타로 8-6 역전에 성공, 소사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 결국 LG는 7-10으로 패하고 말았다.
[LG 선발투수 소사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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