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안타 2득점.
KIA는 14일 광주 두산전서 나지완을 톱타자로 기용했다. 올 시즌 첫 기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에도 나지완을 한 차례 톱타자로 썼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6월 19일 광주 넥센전 3타수 1안타)
김 감독이 나지완을 1번타자로 쓴 건 이유가 있다. 그의 출루율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나지완의 출루율은 0.441로 리그 7위이자 팀 내 1위다. 또한, 김 감독은 "우리가 1회에 약하다. 1회부터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 말대로 됐다. 나지완은 1회말 유희관을 상대로 2루를 맞고 좌중간으로 강하게 굴절되는 타구를 날려 출루했다. 이어 김호령의 희생번트 때 2루에 들어갔고, 김주찬의 좌전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이범호의 중전적시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끝이 아니었다. 2회와 4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말 2사 후 톱타자에 걸맞은 주루를 선보이며 추가득점을 올렸다. 유희관을 상대로 볼카운트 2S라는 불리한 상황서 우중간으로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두산 야수진은 기민한 중계플레이로 3루로 들어가는 나지완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커트맨 오재원이 3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공이 3루 덕아웃 앞으로 굴러가는 사이 나지완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KIA 톱타자는 김호령이다. 그러나 아직 2년차라 여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는 부족하다. 김 감독은 김호령을 2번으로 내리면서 톱타자 부담감을 덜어주면서, 나지완의 출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 대성공했다.
물론 나지완이 이날 맹활약으로 붙박이 톱타자로 자리매김할 확률은 극히 낮다. 다만, 나지완으로선 김 감독에게 종종 톱타자로 나서도 괜찮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대역전패한 KIA로선 나지완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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