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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손예진, 김주혁 주연의 영화 '비밀은 없다'가 매끄럽지 않은 전개와 툭툭 튀는 소재들로 장르를 알 수 없는 모양새를 보인다.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제작 영화사 거미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과 아내 연홍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김주혁과 손예진이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약 8년 만에 부부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비밀은 없다'는 어딘가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를 보인다.
별다른 설명없이, 연홍의 딸 민진(신지훈)은 갑작스럽게 실종되지만 연홍의 남편 종찬은 "우리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려서 좋을 것이 없다"라며 아내를 안심시킬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야욕을 위해, 라이벌 관계인 노재순을 이기기 위한 생각 뿐이고 그렇게 연홍과 감정적 대립을 한다.
연홍은 딸을 찾기 위한 혼자만의 싸움을 벌이며 경찰들의 수사 또한 믿지 않고 스스로 딸을 찾아나선다. 손예진은 중학생 딸을 둔 엄마 역을 소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작과 달리 점차 광기어린 열연과 남편 종찬을 향한 분노, 딸 주변인들을 수색하는 모습과 5만 개의 메일을 뒤져보는 집착 등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얼굴을 보인다.
하지만 딸 민진과 친구 미옥의 관계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그려낸 것과 두 사람의 관계의 모호성,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그림들은 이 영화가 어떤 장르인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관객들을 헷갈리게 한다. 손예진의 광기 어린 열연이 102분 러닝타임 동안 쉼 없이 펼쳐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개연성이 낮은 것이 아쉽다.
어긋난 가족의 모습과 그럼에도 끈을 놓지 않는 모성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암투와 충격적 반전은 '비밀은 없다'의 핵심이지만, 그로 인해 보여주고자,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고 다소 난해한 그림들이 펼쳐지는 것은 뒷맛을 개운하지 않게 한다. 손예진의 하드캐리 열연만 기억에 남는다. 오는 23일 개봉.
[영화 '비밀은 없다' 포스터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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