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의 '안방마님' 김태군(27)은 지난 해 포수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전 경기 출장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144경기 체제로 거듭난 새로운 시대에 '3D 업종'이라 불리는 포수가 전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꿋꿋이 안방을 지켰고 개막 89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비롯해 144경기를 완주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포수 출신인 김경문 NC 감독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이제 김태군은 김 감독과의 새로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김태군은 지난 해 144경기에 모두 나간 것을 자신 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 경기 출전이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참아야 했다. 감독님, 코치님들과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전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는 김태군은 "작년에는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올해는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김 감독과 약속을 하나 했다. 김태군은 그 내용이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엔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는 아프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김태군이 풀타임 주전 포수로 거듭난 것은 NC에 입단한 2013년부터. "그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는 김태군은 이제 머릿 속에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포수가 됐다. 이를테면 어떤 날은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경기를 끌고 가고 또 어떤 날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필승조를 아껴야 하는 밑그림을 가져가는 것이다.
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투수의 마음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김태군은 LG 시절 심리 치료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선수의 심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련 서적에도 '야구 선수는 심리가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더라"는 김태군은 현재 NC 투수진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아 그들을 다독이면서 끌고 가는데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수로서 성숙해지고 있는 김태군이 이번에도 '약속'을 지킨다면 NC는 분명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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