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좀 더 집중했어야죠."
두산 양의지는 2일 창원 NC전서 왼쪽 발목에 부상했다. 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생각보다 부상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10일 1군 선수단에 재합류했다. 12일부터는 가벼운 토스배팅 연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1군 재등록 가능시점(1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양의지는 1군 엔트리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존중한다. 뛸 수 있다고 하면 곧바로 뛰게 할 것이다. 이번주 안으로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도 "많이 좋아졌다. 뛰고 던지고 받는 기본적인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자책
양의지는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떠올리기 싫다"라면서도 무덤덤하게 되짚었다. 0-0이던 2회초에 선두타자로 등장, NC 선발투수 이민호로부터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닉 에반스의 우전안타 때 2루에 진루했다. 1사 후 허경민 타석이었다. 볼카운트 2S서 이민호의 4구가 원 바운드 볼이 됐다.
이미 양의지는 3루 방면으로 깊숙하게 스킵한 상황. 원 바운드 볼에 천천히 2루로 귀루했다. NC 포수 김태군은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2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양의지는 급히 슬라이딩을 하다 발목에 부상했다.
양의지는 "솔직히 2루에 공을 던질 줄 몰랐다.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방심했다"라고 자책했다. 야구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미리 2루 귀루 준비를 했다면 발목이 꺾일 일도 없었다. 양의지는 이번 부상으로 단순하면서도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덕아웃에서 바라본 두산
양의지는 최근 자연스럽게 덕아웃에서 1군 경기를 관전한다. 컴백이 임박했지만, 정작 1군에 있으면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미안함이 있다. 그는 "6월도 절반이 지났다. 너무 오래 쉬었다. 동료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어 "NC가 많이 쫓아왔다. 그래도 의식하지 않고 평소 하던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순위는 후반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의 6번타순 이동을 검토 중이다. 김재환과 닉 에반스가 워낙 잘하기 때문이다. 포수로서 수비부담이 큰 양의지로선 6번 이동이 타석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그는 "앞에서 좋은 타자들이 찬스에서 해결해주면 나는 좀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백업포수 박세혁이 눈에 잘 들어온다. 양의지는 "세혁이가 정말 잘하고 있다. 블로킹이 좋다. 내가 뛰었어도 NC가 잘해서 승차가 좁혀졌을 것이다. 더 이상 조언할 게 없다"이라며 박세혁을 치켜세웠다.
박세혁은 "평소에 의지 형 볼배합을 유심히 지켜본다. 의지 형이 돌아오면 또 벤치에서 배울 것"이라고 했다. 박세혁에겐 스승과도 같은 존재가 양의지다. 양의지는 "나도 예전에는 세혁이처럼 배터리코치님의 사인을 받고 던졌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내가 사인을 많이 냈다. 그날 상황을 보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길게 보고 풀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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