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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폴 포그바와 앙투안 그리즈만 없이 알바니아전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진땀승을 거뒀던 루마니아전에서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플랜A)으로 고전했다. 디미트리 파예의 극적인 결승골이 나온 건 앙토니 마샬과 킹슬리 코망을 투입 후 4-2-3-1 포메이션(플랜B)으로 전환한 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확히 반대가 됐다. 4-2-3-1일 때 프랑스는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4-3-3으로 바꾼 뒤에는 무려 17개의 슈팅이 나왔다. 이는 여전히 프랑스가 최적의 전술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 후 데샹 감독은 포그바의 선발 제외에 대해 “전술상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술 변화를 위해 포그바를 제외했다. 우리는 중원에 두 명의 파이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포그바 딜레마다. 레블뢰 군단 안에서의 포그바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논점은 유벤투스에서의 활약이 프랑스에서 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샹 감독은 이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우선 프랑스와 유벤투스의 유니폼부터 다르다”며 농담을 건넨 뒤 “포그바는 전혀 다른 포메이션에서 뛰고 있다. 유벤투스에선 3명의 센터백이 포그바 뒤에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 이곳에선 공격도 해야 하고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포그바를 위해 전술을 바꿀 생각은 없다. 프랑스와 유벤투스는 다른 팀이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데샹 감독은 블레이즈 마투이디와 은골로 캉테의 동시 기용을 선호한다. 이를 두고 ‘수비 과잉’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라파엘 바란(부상 불참) 등 기존의 센터백 라인이 붕괴된 상황에서 둘의 동시 기용은 데샹 감독에게 필수 조건이 된지 오래다.
#선발 명단
앞에서 언급했듯이 데샹 감독은 루마니아전과 비교해 2명을 바꿨다. 포그바(박스투박스미드필더)와 그리즈만(세컨드스트라이커)이 벤치로 내려왔고 마샬(윙어)과 코망(또윙어)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파예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잔니 데 비아지 감독은 스위전서 퇴장 당한 주장 로리크 카나의 공백을 아를린트 아예티로 메웠다. 중원에선 툴란트 샤카 대신 레디안 메누샤이가, 오디세 로시 대신 안디 릴라가 출전했다.
#4-2-3-1
데샹 감독은 4-2-3-1을 통해, 빠르고 개인기술에 능한 마샬과 코망이 알바니아 포백 간격을 벌리고 그 사이로 창의적인 파예가 침투하길 원했다. 루마니아와의 후반전에 잘 된 것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샬과 코망은 알바니아 풀백과의 1대1 대결에서 고전했고 ⓑ파예는 알바니아 홀딩 미드필더 부림 쿠케리의 대인 방어에 밀려 후방으로 자주 내려왔다. 정삼각형 미드필드였던 루마니아와 달리 알바니아는 역삼각형 미드필드로 파예가 뛸 수 있는 공간을 지웠다. ⓒ마투이디와 캉테는 종패스보다 횡패스 숫자가 더 많았다. 90%가 넘는 패스성공률에도 파예 혹은 지루를 향한 전진패스 숫자는 매우 적었다.
실제로 프랑스가 전반전 어택킹서드(Attacking Third) 지역에서 성공한 패스는 35개에 불과했다. 후반전 79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당연히, 프랑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지루를 향한 헤딩 시도 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리비에 지루
아스날 공격수 지루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루마니아전서 골을 기록했지만, 알바니아전에선 몇 차례 기회를 놓쳤다. 총 5차례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물론 골대를 맞는 등 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다) 장기인 연계 플레이도 없었다. 패스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패스를 향한 움직임이 부족하기도 했다. 또한 후반에 지루 대신 들어온 앙드레 피에르 지냑도 큰 차이를 만들진 못했다.
#4-3-3
데샹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샬을 빼고 포그바를 투입했다. 중앙에 있던 파예가 좌측으로 이동했고 포그바는 마투이디, 캉테와 함께 역삼각형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포메이션도 4-2-3-1에서 4-3-3으로 바뀌었다. 시스템 전환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상대로부터 공을 되찾아오는 횟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파예는 마샬보다 압박이 좋았고, 포그바가 투입 후 늘어난 중원 숫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44분 그리즈만의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20개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벗어나거나 수비 몸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그리즈만의 득점은 코너킥 이후 센터백이 전진한 상황에서 나왔다. 로랑 코시엘니는 박스 안에 들어가 알바니아 수비에 혼란을 줬고, 아딜 라미는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그리즈만의 헤딩골을 이끌었다. 스페인의 체코전 극적인 결승골과 매우 유사하다. 수비하는 팀에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리드하는 쪽에서 경기 막판 센터백을 전진시켜 높이와 숫자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폴 포그바
다시 포그바 이야기로 돌아오자. 포그바와 그리즈만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유는 달랐다. 포그바는 ‘전술적인’ 이유였고, 그리즈만은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다. 데샹의 전술 구성에 있어 포그바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는 증거다. 포그바의 활약은 엇갈리고 있다. 루마니아전은 부진했고 알바니아전은 훨씬 괜찮은 모습이었다. 추가시간 정확한 롱패스로 파예의 추가골을 이끈 건 분명 칭찬 받아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이는 데샹의 다음 선택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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