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유일하게 불안한 파트가 불펜이다.
현실적으로 별 다른 해결책은 없다. 6월 들어 지친 기색이 있는 정재훈, 허벅지에 약간의 불편함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이현승을 최대한 관리하면서 믿고 마운드에 올려야 한다. 필승계투조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다만, 두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투수들의 각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박빙 리드에서 6~7회를 막아낼 수 있는 투수를 찾아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두산 불펜의 해묵은 난제다. 그래도 벤치는 옥석을 가려야 한다. 당연히 당사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장 보탬이 될 수 없는 그들
불펜 투수는 많다. 17일 현재 1군에선 진야곱, 고원준, 이현호, 안규영, 윤명준이 정재훈, 이현승 외에 불펜으로 분류된다. 이들 외에는 김강률, 오현택, 함덕주 등이 있다. 다만,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이들은 전반기에는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강률은 여전히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오현택도 당분간 2군에서 재조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많은 공을 던져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함덕주는 휴식을 마치고 최근 불펜 피칭을 재개했다. 김 감독은 이들을 후반기에 활용, 팀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현재 1군에 가세한 불펜 투수들 중 고원준과 안규영의 경우 불펜이 익숙하지는 않다. 고원준은 넥센과 롯데에서 주로 선발로 활용됐다. 선발로서의 루틴에 익숙하다. 안규영 역시 과거 선발형 투수로 육성됐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은 "투수가 팀 상황에 따라 맞춰가야 한다"라는 입장. 때문에 두 사람도 불펜으로 뛰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메인 셋업맨이라기보다는 롱릴리프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김 감독이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윤명준·진야곱·이현호
결국 남아있는 자원들은 우완 윤명준, 좌완 진야곱과 이현호. 진야곱과 이현호는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를 대신해 선발로 등판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불펜 등판도 익숙하다. 좌완이라 짧은 이닝을 막아본 경험도 있다. 윤명준은 전형적인 셋업맨형 투수.
이들이 경쟁력을 발휘, 6~7이닝을 봉쇄해야 이현승과 정재훈의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다. 두산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발투수들을 보유했다. 그러나 매 경기 7~8이닝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때문에 윤명준, 진야곱, 이현호가 6~7회에 1이닝 정도를 안정적으로 막아주면 두산으로선 큰 힘이 된다.
윤명준은 지난해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확실히 부담감을 느껴 난조에 시달렸다. 올 시즌 어깨가 썩 좋지 않아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착실한 재활로 뒤늦게 1군에 합류, 나름대로 괜찮다. 18경기서 2승5홀드 평균자책점 3.63. 다만 최근 10경기서는 조금 지친 기색이 있다. 1승3홀드 평균자책점 4.32. 17일 대구 삼성전서도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현실적으로 정재훈 앞에서 활약 가능한 후보 1순위 투수다.
진야곱과 이현호는 왼손 타자를 겨냥해 기용되거나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혹은 뒤질 때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진야곱은 2~3이닝을 던지기도 한다. 17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1이닝 2피안타 3실점(비자책)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이현호는 1일 창원 NC전 이후 보름만인 16일 광주 KIA전에 등판, 1이닝 무실점했다. 두 투수는 경우에 따라 1군 엔트리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정재훈과 이현승의 몫이 큰 상황. 현 시점에선 윤명준, 진야곱, 이현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즌 중반 이후 두산 불펜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윤명준(위), 진야곱(가운데), 이현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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