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테랑이 빠진 상태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값진 대회였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낭트 라 트로카디에 메트로 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벨라루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39-56으로 패했다.
앞서 5, 6위 진출전에서 쿠바를 81-62로 완파하며 리우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조별리그에 이어 2번째로 만난 벨라루스를 꺾지 못하며 8년 만의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의 이번 올림픽 예선의 화두는 단연 ‘세대교체’였다. 그 동안 대표팀의 중심을 잡았던 이미선, 신정자, 하은주, 변연하 등이 줄줄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것.
위 감독은 김단비(26), 이승아(24), 강아정(27), 양지희(32), 박지수(18) 등으로 이뤄진 젊은 베스트5를 내세웠다. 백업 선수들 역시 이은혜(27), 고아라(28), 배혜윤(27) 등 20대로 이뤄진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첫 경기부터 세대교체의 효과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위 감독 특유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외곽 공격 위주의 패턴이 젊은 선수들에게 녹아들었다.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강아정, 김단비를 주축으로 3점슛 14개를 성공시키며 효과를 봤고 2번째 벨라루스전에서는 박지수의 높이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8강전부터는 세대교체와 함께 경험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승패를 떠나 20대 위주로 꾸려진 대표팀이 세계 3위 스페인, 13위 쿠바 등과 매치업을 할 기회가 흔치 않기에 분명 의미가 있었다. 물론 베테랑이 빠진 얇은 선수층에 마지막 5위 결정전에서 체력 고갈로 4쿼터를 무기력하게 치렀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위성우호의 세대교체는 이번 올림픽 예선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첫 단계 치고는 분명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게다가 당초 목표였던 8강 진출에 성공했기에 후회는 없다. 잘 싸운 위성우호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엿본 대회였다.
[여자농구대표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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