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16년 상반기, 공연계는 다사다난했다. 이토록 사건 사고가 많았던 적은 없었다.
특히 관객들이 주체가 된 보이콧이 연이어 일어났다. 관객들은 점점 능동적으로 변화 했고, 공연계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지난 3월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 연극 '보도지침' 첫공연 후 관객들은 뿔이 났다. 기다려온 연극이었지만 내용과는 별개로 제작사 엘에스엠컴퍼니 측의 인터뷰가 관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엘에스엠컴퍼니 이성모 대표는 모든 세대와 성별을 아우를 수 있는 공연을 보고 싶었다는 뜻을 전하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20~30대 여성 관객이 불쾌할 만한 발언을 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관객들은 '보도지침'에 보이콧을 선언, 이성모 대표부터 배우들까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공연이 끝나갈 때까지도 관객들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고, 분명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연극이 분명했던 '보도지침'은 관객의 중요성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탓에 쓸쓸히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적극적인 보이콧으로 인해 캐스팅 된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전 하차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뮤지컬 '모차르트!'의 이수 하차 사건이 그것.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가수 이수가 모차르트 역으로 캐스팅 되자 공연 관객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관객들의 거센 반대에도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수 출연을 강행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티켓 불매 운동을 넘어 서명운동, 원작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결국 이수는 하차했다.
배우들이 공연을 보이콧 한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말 뮤지컬 '로맨틱 머슬'은 배우들이 출연료 미지급에 보이콧을 하면서 공연이 30분 전 취소됐다.
[사진 = 벨라뮤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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