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딴따라' 이태선, 데뷔작서 최대 수혜자가 된 신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신예 배우 이태선(22)은 데뷔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행운아다. 이 행운은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라 더욱 기특하다. 최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로 데뷔하게 된 이태선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줄 알았고, 시청자들 마음에 확실히 입주했다.

이태선은 ‘딴따라’에서 싱글대디 나연수 역을 연기했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비너스 7080에서 기타를 치다 신석호(지성)를 찾아온 순수한 인물로 예의 바르고 맑은, 순수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극 후반부에는 아들 찬희(조연호)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로 시선을 모았다.

이제 막 첫 작품을 마친 이태선은 “좋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헤어진다는 게 서운했고, 또래 친구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들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딴따라’는 제게 큰 의미일 수밖에 없어요. 첫 작품이어서 설?? 과분하게도 큰 역할을 주셔서 감사했고요.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맡은 역할을 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소화하고 그 인물에 이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어요.”

이태선은 오디션을 통해 나연수 역에 발탁됐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지만 긍정적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싱글대디 캐릭터인 만큼 작가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는 “싱글대디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극장’을 찾아봤다.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아들로 나오는 (조)연호와 정말 부자지간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싱글대디에 관한 ‘인간극장’ 5부작을 봤어요. 딸을 키우는 분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정말 힘들겠구나’ 많이 공감했죠. 그 분이 아내가 떠나가고 힘든 것도 잠시, 다시 딸을 키우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는 과정에 대해 인터뷰를 하셨는데 그 부분에서 많이 울었어요. 아내를 원망하기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되는 것에 대해 마음을 다잡고 딸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싱글대디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죠.”

싱글대디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아들 나찬희 역 조연호에 대한 마음도 애틋해졌다. 첫 느낌부터 아들이라는 느낌에 이상할 정도였다는 이태선은 “어린이날 선물도 사주고 정말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제는 정말 제 아들이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처음부터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정말 느낌이 달랐어요. 뭔가 그냥 아이라는 느낌보다 아들인 것 같았죠. 리딩 때부터 제가 아빠가 된 느낌이었어요. 책임감도 생기더라고요. 촬영장에서도 더 많이 배려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연호는 정말 착해요. 잘 울지도 않고요. 내가 7살 때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못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보다 선배님이에요.(웃음) 정말 의젓해요. 같이 잘 놀았어요.”

사실 싱글대디의 아픔을 이야기 하는 중에도 나연수를 떠올리면 밝게 웃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 미소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이태선은 “연수라는 캐릭터가 마냥 해맑은 게 아니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일부러 더 웃으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라며 “더 웃는 것이 연수가 삶을 살아가는 무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디 가서 쉽게 울지도 못하고 감정 표현을 하지도 못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들을 잘 키워야 되고 일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웃어야 했죠. 그래서 더 웃으려고 했어요. 그게 더 슬퍼 보였던 것 같아요. 첫 작품이라 감정 연기가 좀 부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연호 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연호 군에게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받았죠. 아이 엄마가 떠나간 뒤 여민주 역 채정안 선배님과 함께 했던 감정신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보고 싶은대로 해봐라’고 말씀해 주셨고 채정안 선배님도 많이 조언해주셨어요. 특히 연호가 우는데 감정이 안 올라올 수가 없더라고요. 다 너무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태선.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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