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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에서 오승환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불펜을 개혁해야 할 시점이 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진을 겪고 있는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 대신 오승환 기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오승환, 케빈 시그리스트를 셋업맨으로 두고 로젠탈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필승조를 구축했다. 그리고 5월까지 이 체제가 별 탈 없이 유지됐다. 그러나 6월부터 로젠탈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4월과 5월도 오승환이 로젠탈보다 안정적이었다.
로젠탈의 시즌 성적은 2승 2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91.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는 1.91이다. 그러나 6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4.40, WHIP는 2.80에 달한다.
반면 2승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중인 오승환은 WHIP가 0.81에 불과하다. 6월 평균자책점 역시 1.13으로 낮고 WHIP도 0.88 수준이다. 다시 말해 오승환이 로젠탈 앞에 나와 박빙의 승부를 지켜내도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팬그래프닷컴은 좀 더 세부적인 지표로 로젠탈의 부진을 분석했다. 먼저 로젠탈의 볼넷 비율은 17.9%다. 세인트루이스 불펜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 또한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이 4.04로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 사이트는 로젠탈의 홈런/뜬공 비율이 20%,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412, 잘 맞은 타구 비율이 37.7%라는 수치를 근거로 들며 이전보다 구위가 저하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을 새로운 대안으로 꼽았다. 이 사이트는 “물론 오승환이 마지막 투수로 나와 그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가 매 경기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라는 전도유망한 대체 자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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