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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웃음폭발 절친 케미, 안 흥하고 배길까 (종합)

시간2016-06-21 12:16:40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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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부산행'이 충무로 어벤져스 군단과 함께 한국 극장가 점령을 예고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배급 NEW) 제작보고회에 연상호 감독과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김의성. "작년 여름 '부산행'을 촬영할 때 다친 게 안 나았다"고 너스레를 떤 김의성은 "농담이다. 얼마 전 촬영하다 다쳤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부산행'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연상호 감독은 역대급 캐스팅에 대해 "워낙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작업을 했다. 배우가 아닌 제가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 감독은 "공유 씨는 제가 원래 계획을 했던 석우라는 캐릭터는 조금 차가운 사람이었다. 공 배우가 여러 결을 많이 넣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유가 석우를 연기해줘 민중군으로의 길을 열어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동석 선배는 영화의 엔터테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기존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쌓아온 이미지의 총 합이라고 생각한다. 김의성 선배가 연기해 준 용석이라는 역할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가장 저와 닮은 캐릭터기도 하다. 제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영화까지 제 영화에 항상 나올 법한 캐릭터다. 저는 제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안이 연기한 역은)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석우의 아들 캐릭터였는데 김수안이라는 배우가 '우리들'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윤가은 감독의 단편 '콩나물'에서 너무 좋은 연기를 해줘서 한 번 미팅을 해보고 시나리오를 딸로 수정했다. 아역배우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반 배우와 똑같다. 김수안이 11살로 알려져 있는데 명탐정 코난처럼 안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유미 배우는 너무 좋은 연기자다. 제가 칸에 갔을 때 프랑스 잡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저희 배우 분들을 잘 알지 못하지 않나. 그런데 정유미 배우를 알더라. 그 기자가 물어봤던 게 예술 영화에 나오는 배우가 블록버스터에 나오는 게 신선하다고 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들어와 영화적 품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우식이라는 배우 역시 마찬가지로 '거인'이라는 작품으로 연기력이 아주 돋보이는 20대 남자배우다. 어떻게 보면 영국이라는 캐릭터가 액션이 많은 배역이라 최우식이라는 배우가 선택할까 생각했다. 기존 캐릭터가 액션 중심의 캐릭터였다면 최우식이 연기하며 배역의 감수성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했다. 안소희 배우는 사실 부산행에 캐스팅하고 진희 역을 했다는 게 되게 기뻤다. 아주 예전에 연기를 했지만 20대가 되고 나서 어떻게 보면 최초로 썼다는 생각에 '내가 발견한 거야'라는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연기가 직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슛이 들어가면 사람이 바뀔 정도로 분위기와 상황에 맞게 직관적 연기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무려 8분 동안 답을 이어갔고, 주변 사람들의 핀잔을 들어 폭소케 했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 극 중 냉정하고 이기적인 대기업 상무 용석 역을 맡은 김의성은 과거 연상호 감독에게 실사 영화를 제의했다고. 김의성은 그 당시 연상호 감독이 "'전 애니메이션만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김의성은 "저한테 아무 이야기가 없었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압력을 넣어서 날 시켜달라고 했다. 저보다 큰 배우가 했어야 하는 역이었나 보다. 출연에 난항을 겪었다. 어찌어찌 출연이 결정되고 시나리오를 봤다. 처음 보고 내가 해야 하나 생각됐다. 시나리오는 너무 재밌었는데 내가 악역을 많이 했지만 다 모아도 발끝도 못 미쳤다. 심지어 망설일 정도로 어려운 캐릭터였는데 좋아하고 감독이 자기와 똑같다고 이야기하니까, 감독과 똑같으면 할 만 하겠다고 생각하고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의성 뿐 아니라 이날 배우들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티격태격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유미가 임산부 분장을 했을 당시를 회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유미가 당시를 손짓으로 설명하면서 마이크에서 자꾸 멀어져 웃음을 자아내자 마동석은 직접 마이크를 들어줬다. 앞서 "운동을 하나도 안 했는데 임산부 특수 분장을 해서 11자 복근이 생겼다. 힘드니까 뺏다 붙였다 하기가"라고 말했던 정유미는 마동석이 마이크를 들어주자 버벅이면서 "그랬다. 재미있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배가시켰다.

최우식을 놀리는 배우들의 모습만 봐도 현장의 웃음기 가득한 분위기가 짐작될 정도. 이날 최우식이 "소희 씨와 좁은 공간에 붙어 있어서 좋았다"고 고백하자 배우들은 "소희 씨 이야기는 안 듣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장난을 쳤다. 한바탕 웃음이 지나간 후 안소희는 "저도 되게 좋았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연기할 때 저도 모르게 의지를 많이 하더라"라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웃음이 폭발했다. 배우들은 자신들에게 '부산행'이 어떤 작품인지를 묻자 마치 사생대회처럼 멘트 대결을 펼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한편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내달 20일 개봉.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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