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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추천 좀 해주세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대로 갈 것이다.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7.76을 기록 중이던 장원삼은 이날도 4이닝 11피안타 6실점 난타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8.13까지 올라갔다.
▲ 기대 이상 정인욱, 김기태와 달리 장원삼은 끝없는 부진
지난 몇 년간 '삼성'하면 마운드였다. 물론 타선도 좋았지만 마운드가 뛰어나지 않았다면 정규시즌 5연패, 한국시리즈 4연패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올시즌은 다르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상대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5.67로 9위인 가운데 선발 평균자책점 또한 5.80으로 9위다. 벌써 1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투수가 10명이나 된다.
윤성환이 변함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쪽은 단 한 명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 중이던 앨런 웹스터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콜린 벨레스터는 팀을 떠난지 오래다. 대체 외국인투수인 레온은 첫 등판 뒤 부상으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줄곧 기대치를 밑돌았던 정인욱의 경우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했으며 김기태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선발진 중 가장 아쉬운 선수가 장원삼이다. 삼성 이적 이후 비교적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장원삼은 지난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5.80으로 주춤했다. 그래도 올해는 짝수해만 되면 더 잘한다는 이른바 '짝수해 징크스'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날 전까지 장원삼의 성적은 11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7.76. 58이닝 동안 무려 84개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등판인 15일 SK전에서는 1회에만 58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7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회부터 2실점한 장원삼은 2회에도 3실점했다. 2회까지 투구수는 56개에 이르렀다. 5실점 모두 2아웃 이후 할 만큼 상대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4이닝 11피안타 6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받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7패째.
이날 결과를 빼더라도 장원삼의 성적은 이미 2군에 갔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추천 좀 해주세요"라는 류중일 감독의 자조 섞인 말에서 보듯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마땅한 대체 선발투수조차 없는 것이 씁쓸한 삼성의 현실이다.
[삼성 장원삼(오른쪽). 사진=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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