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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노경은이 어떻게든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을 치른다. 전날 만루홈런을 치고도 마운드의 난조로 패한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노경은(32)을 낙점했다. 트레이드 후 첫 선발 등판이자 지난 4월 21일 수원 kt전 이후 62일 만의 선발 출격이다.
지난달 31일 고원준(26)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을 떠나 롯데로 이적한 노경은. 군대를 해결한 어린 선수를 은퇴를 번복한 30대와 맞바꿨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풍부한 경험을 갖춘 노경은 카드는 롯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것만 같았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트레이드 후 “노경은은 선발, 불펜,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던 선수다. 팀 내 마운드 사정에 맞게 탄력적 기용이 가능하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합류 후 2차례의 불펜 피칭과 퓨처스리그 2경기 실전 등판(3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을 지켜본 조 감독은 구위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적 후 첫 등판부터 난타를 당했다. 14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된 노경은은 팀이 6-3으로 앞선 1사 주자 1, 3루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 윤석민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타, 대니 돈에게 1타점 3루타를 차례로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실점의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번째 등판이었던 16일 고척 넥센전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팀이 3-8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노경은. 그러나 타선 폭발로 7-8까지 쫓아간 8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의 안타와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 이후 박정음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이날 그의 성적은 2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2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무엇보다 득점권만 되면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두산 시절이었던 지난 4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던 때와 사실상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송승준의 이탈과 최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박진형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롯데 마운드에서 어쨌든 노경은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현재 아무리 마운드에 공백이 많다 해도 22일 경기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조 감독도 그를 마냥 기용할 수만은 없다.
더욱이 트레이드는 결과를 통해 서로의 손익을 계산한다. 고원준은 그래도 두산 이적 후 3일 SK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현재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준수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노경은이 22일 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노경은은 트레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롯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지금의 상태로는 경쟁뿐만 아니라 1군 생존 여부도 불투명하다. 노경은에게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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