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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또 오해영' 김미경의 딸 '친년이' 사랑법이 눈길을 끈다.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16회에는 오해영(서현진)과 박도경(에릭)의 달달한 데이트 장면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경은 해영에게 "사랑해"라고 말했고 해영은 그동안의 설움과 슬픔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그 말 한 마디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해영이 도경과 마음놓고 사랑을 할 수 있는 데는 너무 당연해서 보이지 않지만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엄마 황덕이(김미경)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날 16회에서도 덕이의 애틋한 딸 사랑이 그려졌다.
해영은 도경에게 줄 도시락을 싸기 위해 집으로 들어와 각종 재료들을 찾았고 "우엉없어 엄마? 왜 집에 우엉이 없어?"라며 조림 우엉을 찾기 시작했다. 덕이는 설거지 중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았고 그의 남편 오경수(이한위)는 또 한바탕 큰 일이 벌어질까봐 두려워하며 거실에서 좌불안석이었다.
하지만 덕이의 선택은 달랐다. 덕이는 남자에 눈이 멀어 행복한 표정의 딸 해영의 뒤통수를 때리는 대신, 고무장갑을 벗고 그대로 지갑을 들어 슈퍼로 향했고 조림 우엉 2개를 사다 딸에게 줬다.
덕이는 내레이션을 통해 "1985년 5월 22일. 이 동네에 여자 아이가 하나 태어났지요.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라며 "나를 닮아서 미웠고 나를 닮아서 애틋했습니다. 왜 정많은 것들은 죄다 슬픈지, 정이 많아 내가 겪은 모든 슬픔을 친년이도 겪을 거라 생각하니 그래서 미웠고 그래서 애틋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덕이는 "어떤 놈한테 또 정신 팔려 간 쓸개 또 빼주는 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해주는 사람이 돼주면 그래도 좀 덜 슬프려나. 그딴짓 하지 말라고 잡아채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좀 덜 슬프려나. 그래서 오늘도 친년이 옆에 앉아 이 짓을 합니다"라고 말하며 '친년이' 해영이 곁에서 말없이 주먹밥 만드는 것을 도왔다. 예쁜 오해영(전혜빈)마저 부러워하는 부모님의 오해영 사랑은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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