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5선발이 과제다.
KIA 불펜은 6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그러나 심동섭과 한승혁이 지난주 LG와의 원정 3연전서 돌아오면서 조금 활기를 찾았다. 22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곽정철마저 가세했다. 이로써 마무리 임창용을 제외하고 1군에 들어올만한 불펜 투수들은 거의 다 들어왔다.
22일 롯데전서 곽정철, 심동섭이 나란히 실점했다. 그러나 KIA 불펜 사정을 볼 때 필승계투조 일원으로 남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이들과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가 7월 1일 가세할 임창용 앞에서 6~8회를 버텨내야 한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지금 구축한 자원이 사실상 최상에 가깝다.
KIA 마운드에 남은 과제는 4~5선발이다. 시즌 개막 전에는 선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나 4~5선발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돌아온 임준혁은 불안정하다. 윤석민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5선발 약점이 더욱 부각된다.
▲윤석민과 임준혁
현재 윤석민과 임준혁은 KIA 마운드에서 확실히 계산되는 투수가 아니다. 어깨 염증이 있는 윤석민의 1군 복귀는 불투명하다. 재활 후 한 차례 2군 실전 등판에 나섰다. 그러나 스스로 불편함을 호소, 이후 실전 일정 자체를 잡지 못하고 다시 재활을 진행 중이다. 극적으로 1군에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5선발을 맡아야 할 임준혁이 4선발로 격상했다. 그러나 임준혁도 종아리 부상으로 한 동안 1군에서 말소됐고, 복귀한 이후에도 기복이 있다. 복귀전이었던 9일 대전 한화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15일 광주 두산전(5⅓이닝 9피안타 5실점), 21일 광주 롯데전(2이닝 5피안타 5실점)서 잇따라 크게 흔들렸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이 등판하지 않는 경기에는 타선과 불펜의 부담이 상당히 크다. 타선과 불펜에도 자체적으로 크고 작은 약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승률은 떨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KIA가 올 시즌 양현종, 헥터, 지크 등판일에 꼬박꼬박 승리를 챙기는 것도 아니다. 윤석민의 공백, 임준혁의 기복은 KIA 전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불안한 대체 자원들
대체 자원들도 불안하다. 김기태 감독은 정용운, 정동현, 전상현 등을 선발로 활용하며 돌파구를 열어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다. 정용운은 임시 선발 1~2차례로는 재미를 봤으나 이후 흔들리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신인 정동현과 전상현에게도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두 사람은 22일 경기서 나란히 선발과 구원으로 등판, 합작 2⅔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4선발, 타선, 불펜이 모두 탄탄하면 5선발 정도는 상황에 따라 운용해나가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4~5선발이 동시에 불안한데다 타선과 불펜도 기복이 있다는 게 고민이다. 다른 파트가 선발진 약점을 완벽히 메워줄 정도로 강인하지는 않다.
선발진 자체적으로 내구성을 키워야 한다. 임준혁의 각성은 기대할 수 있다고 해도 5선발 고민은 후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KIA의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게 KIA로선 치명적이다.
[임준혁(위), 정동현(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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