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최근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를 마친 채정안은 연기에 목말라 있다. 충분히 에너지를 쏟지 못한 아쉬움에 지금이라도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다.
다양한 작품은 그녀의 열정을 더욱 불타게 만들고, 새로운 역할에 갈증을 느끼게 한다. 최근 ‘딴따라’에서 연기했던 여민주는 매니지먼트계의 완벽녀. 재벌의 딸이었다. 완벽한 인물을 연기한 그는 이젠 조금 풀어진 역할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
“요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빠져 있어요. 구성과 연출이 너무 좋아요. 모든 연기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매번 사랑을 주는데 이루지를 못하니 애정 결핍 걸리겠어요.(웃음) 사실 이제 부자 역할은 하고 싶지 않아요. 가난한 역할도 하고 싶어요. 가난은 배어 있는데 좀 이렇게 끄집어내서 하고 싶은데..(웃음) 제 또래나 후배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짠내 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긴 해요. 이번에 ‘딴따라’에 싱글대디가 있었으니까 싱글맘을 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확실히 채정안은 많이 편안해졌다. “사실 예전엔 눈치를 많이 봤다. 저 끝에 막내 스태프 숨쉬는 것까지 느껴졌으니... 연기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다는 건지”라고 고백한 그는 “이젠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사실 예전에는 집중력이 짧았는데 이젠 상대 배우와 주어진 환경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몰입도가 깊어졌어요. 딴따라 밴드 친구들을 보면서 신기하고 부러웠던건 순간 집중력들이 좋다는 거예요. 저는 그런걸 알기까지 20년 걸렸거든요. 근데 늦게 알았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내가 이런 과정을 느낀다는 게 의미가 있다는 걸 느끼게 돼요. 사실 ‘딴따라’에서 대박이 나거나 대단하게 이슈가 되는 것보다도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이번엔 에너지를 다 못 보여준 느낌이 있어서 다음 작품에서 제 모든 에너지를 불 지르고 다 씹어 먹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웃음) 이런 파이팅이 생기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채정안은 힘들수록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의심을 많이 했는데 이젠 좀 편안해졌다”며 한층 편안해진 마음을 드러냈다. 편안해진 계기가 있을까? 그는 자신 안의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단 저 역시도 옛날에는 제가 생각했던 여성상이 되게 수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내가 튼튼해지고 힘이 세지면, 내가 지혜로워지면 친구가 됐던 남자가 됐던 내 파트너도 함께 좋은 사람의 역량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좋은 남자를 만나면 좋겠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예전엔 좋은 남자에 좌지우지 된다는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내가 정말 좋은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딴따라’ 속 망고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죠. 여민주가 있으니까 신석호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잖아요. 그래서 여민주가 더 매력적이기도 했고요.”
채정안은 솔직했다. 자칫 꺼려질 수도 있는 질문이나 대답도 거침없이 답했다. “솔직하다”는 말에는 되려 “솔직한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라는 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이 다 안 나온 것만도 다행이에요.(웃음) ‘솔직하네’ 뭐 이런 것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다려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꼭 여배우라고 해서 신비주의일 필요 있나요? 이미 신비주의 다들 버렸잖아요. 호감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 거죠. 부딪히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는데 제가 특별한 사람은 원래 아닌데다가 특별히 감춰야 될 게 많은 것도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그게 가까워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리즈 갱신이요? 리즈는 아닌데 예뻐 보이려고는 해요.(웃음) ‘딴따라’ 여민주처럼 키다리 언니, 친해지고 싶은 언니 같은 느낌에 가까워지고 싶고, 그런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채정안. 사진 = 더좋은 이엔티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