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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이 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네 가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또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영화제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내외 영화인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명예를 훼손당했거나 고초를 겪은 스폰서, 집행위원회 자문위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특히 저와 함께 영화제를 창설하고 지난 20여년 동안 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이끌어 오신 이용관 전임 집행위원장, 전양준 부위원장께서 고발당하고 기소당하고 그리고 사법부의 심판에 맡겨지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직위원장으로서도 그 분들이 어떤 형태로든 명예회복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동호 위원장은 첫 민간위원장으로서 지켜나갈 원칙들에 대해 밝혔다.
김동호 위원장은 "첫째로 지원은 받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과 정체성을 철저하게, 보다 선명히 지켜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조직위원장으로서 보장하고자 한다. 영화제에서 작품 선정은 그 본질에 해당한다. 둘째로 작품 선정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조직위원장 까지도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집행위원장과 특히 프로그래머가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셋째로 이런 것들을 기초로 해 영화계가 바라는 방향에서 정관개정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 영화제가 꼭 시급히 해야 할, 약간 늦기는 했지만 작품 선정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넷째로 그동안 영화제에 제기된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을 계속 수렴해 조직과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개선, 혁신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으로써 20년의 성장통을 딛고 영화제가 새로운 2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또 모든 중요한 권한들을 강수연 집행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해 업무를 효율적,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는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후 지난달 24일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를 통해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되며 갈등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정관개정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영화인비대위 측은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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