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비록 완봉승은 놓쳤지만 '에이스' 칭호가 아깝지 않은 호투였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6피안타 13탈삼진 3사사구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특히 13탈삼진은 기존 12개를 뛰어 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5월 12일 두산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4패만 기록한 김광현은 지난 등판인 17일 롯데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3.51.
출발부터 완벽했다. 1회 선두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문선재는 137km짜리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 투구수 단 7개였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 세운 뒤 채은성은 삼진, 정주현을 투수 앞 땅볼로 막았다.
3회 역시 무실점이었다.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정상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윤진호 타구 때 자신이 원바운드로 잡아 2루 주자 이병규를 횡사시켰다. 박용택에게 안타를 내주며 맞이한 2사 1, 3루에서도 문선재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 끝.
4회에는 선두타자 정성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히메네스-채은성을 뜬공과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2루에서 정주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 사이 타선은 제대로 터졌다. 이재원의 3점 홈런과 만루홈런 등으로 4회까지 9득점한 것. 3, 4회와 달리 5회는 삼진 1개 포함, 세 타자로 완벽히 막았다.
5회까지 47개만 던진 김광현은 6회에도 등판했다. 6회 역시 문선재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범퇴.
7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히메네스에게 중전안타, 정주현에게 좌전안타,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된 것. 실점은 없었다. 박재욱에 이어 장준원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7회를 마쳤다. 박재욱을 상대로는 커브, 장준원을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을 추가했다.
8회 역시 간단히 끝낸 김광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단 89개였기에 9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1, 2루에서 이천웅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것. 그래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 역시 삼진이었다. 데뷔 이후 8번째 완투이자 7번째 완투승.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드러낸 김광현이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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