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우리가 알던 이재원으로 돌아왔다. 아니, 6월만 보면 그 이상이다.
이재원(SK 와이번스)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재원은 타격에 있어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다. 2006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이 .298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후 최다인 17홈런을 때리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5월까지는 이재원의 타격 능력을 볼 수 없었다. 44경기에 나서 타율 .255 3홈런 11타점 12득점에 그쳤다. 타율이 낮다고 장타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38안타 중 장타는 홈런 3개, 2루타 2개 등 5개 뿐이었다.
포수 풀타임 첫 시즌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선수 자신에게나 팀에게나 아쉬운 성적인 것은 틀림 없었다.
6월 들어 대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은 아무리 타순이 떨어져도 7번 타자 정도였지만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8번 타자로 나섰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냈기 때문일까. '8번 타자 이재원'은 여느팀 4번 타자의 활약보다 뛰어났다. '8번 타자' 첫 날은 4타수 1안타에 만족했지만 15일에는 홈런 두 방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린 이재원은 이날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 2루에서 등장했다. LG 선발 스캇 코프랜드와 상대한 이재원은 139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월 3점 홈런을 때렸다.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3회말 2사 만루에서는 128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중월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 6월 20경기에서 벌써 홈런 7개째다.
이 홈런으로 자신의 여러가지 기록도 새롭게 썼다. 3연타석 홈런은 생애 처음이며 SK 팀으로 보더라도 2007년 박경완 이후 두 번째다. 3점 홈런과 만루홈런으로 만든 7타점은 기존 5타점을 뛰어 넘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이기도 했다.
이날 이재원은 타격 뿐만 아니라 포수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며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도왔다.
5월까지 잠자던 이재원이 제대로 깨어났다.
▲ 이재원 5월까지 & 6월 성적
4월-5월: 44경기 타율 .255(149타수 38안타) 3홈런 11타점
6월: 20경기 타율 .328(64타수 21안타) 7홈런 23타점
[SK 이재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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