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선두와 최하위의 맞대결. 최하위 팀의 타선 응집력이 선두를 달리는 팀보다 앞섰다.
23일 서울 잠실구장. 선두 두산과 최하위(공동 9위) KT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22일 장맛비로 하루 쉬어가면서 에너지를 충족하고 맞붙은 게임이다. 이틀만에 게임을 치른 타자들의 찬스 응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KT는 이날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에게 7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 쳤다. 그런데 그 안타 4개가 모두 2회에 나왔다. 2회 집중 4안타로 4득점하며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선두타자 박경수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전민수, 김종민의 연속안타에 이어 박기혁의 2타점 선제 좌전적시타, 이대형의 우선상 2타점 3루타.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해결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KT는 이후 두산에 쫓겼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 주권의 호투가 돋보였지만, 사실 두산 타선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몇 차례 불안한 수비가 있었지만, 결국 8회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마르테의 2루타에 이어 2사 후 전민수의 1타점 좌전적시타가 나왔다. 그리고 9회, 윤명준과 고원준을 상대로 4득점하며 승부를 확실하게 갈랐다.
반면 두산은 선두잡지 않게 타선 응집력이 좋지 않았다. KT보다 5개의 안타를 더 때렸으나 득점은 4점이 전부였다. 1회 1사 1,2루에서 김재환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에는 박건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횡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4회 2점을 만회했으나 5회 상대 실책으로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에도 2사 1,3루 찬스를 놓쳤고, 7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안타를 때리고도 2루에서 아웃됐다. 가장 아쉬웠던 건 2점 뒤진 8회. 1사 1,3루 찬스서 양의지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두산과 KT는 그 어떤 파트에서도 두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역시 딱 한 판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게 야구다. 이날 단 한 경기만큼은 KT의 타선 짜임새와 응집력이 두산보다 좋았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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