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해투' 이상민X이수근, 갱생하고 제대로 웃겼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입담이었다.

23일 밤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는 가수 이상민, 전효성, 개그맨 이수근, 방송인 문지애 등이 출연했다. '갱생 프로젝트' 특집이다.

오랜만에 지상파 채널 출연인 이상민은 다소 긴장한 얼굴이었으나, 특유의 크라잉랩으로 입을 풀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많을 때는 여섯, 일곱 개 한다"는 그는 "일이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며 "열심히 사는 모습 채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니 "빚은 아직 많다"고도 털어놨다.

최저가 쇼핑에 빠졌다고도 했는데, 과거에는 "제가 쇼핑을 안 가고 돈을 줬다"며 "'2천만원어치만 사와라'고 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도 했다.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 이야기에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특히 "MC해머와의 만남을 후회한다"며 11억 원 가까이 투자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미국 진출 사연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효성은 솔직했다.

몸무게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통통하던 시절 기사가 뜨면 악플이 많이 달렸다. '짜리몽땅 한 통통한 것은 뭐냐. 허벅지가 축구선수 같다' 등 악플들이 많았다"는 것.

그러면서 막상 살을 뺐더니 '살빼서 싫어진 건 네가 처음이다'는 반응이라 "어떻게 해야 하지 싶더라"고 했다.

섹시 이미지도 자부심이 있었다.

"청순은 긍정이고 섹시는 부정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다"며 "섹시한 이미지가 좋고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댓글 중에 '전효성은 직업이 가슴인 것 같다'고 하더라. 진짜 가슴으로 노래하는 가수라더라. 그렇다고 '네 저의 직업은 가슴입니다' 이럴 순 없지 않냐"고 너스레 떨 정도였다.

이수근은 주제 '갱생 프로젝트' 특집에 대해 "전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마음을 정화하려면 그 마지막 끝에는 유재석 선배가 있다. 그 분을 만나야만 모든 게 정화가 된다"며 유재석을 가리켜 "예능계 도덕 선생님이시고 검찰총장님이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공백기 시절도 꺼냈다. "집에 있다 보면 기자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한 연예 프로그램 취재진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연을 밝히며 "집도 불편해서 시골로 내려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1박2일' 시절을 언급하면서는 "그때는 너무 잘나가고 바빠서 인생에 딱 5일만 쉬고 싶었다"며 "그 5일이 2년이 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국민일꾼' 이미지였던 이수근으로 "도박 관련 사건이라 실망감을 더 많이 안겨드린 것 같다"며 "일꾼이 노름하고 그러면 안 되지 않나"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수근은 MC 조세호와 치열한 입담 대결을 펼쳐 출연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프리 선언한 지 4년 정도 됐다. 프리하게 놀았다가 나오니까 너무 좋다"는 문지애는 '갱생프로젝트' 특집인 것에 대해 "이수근이면 어쩌고 탁재훈이면 어떠냐"고 했다. 함께 방송 활동을 했던 박명수를 가리켜 "과거 내 덕을 많이 보셨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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