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나는 항상 슬로우스타터였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7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재크 스튜어트는 자신을 '슬로우스타터'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스튜어트의 꾸준한 투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3일 마산 한화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스튜어트는 올해로 KBO 리그 2년차다. 지난 해 찰리 쉬렉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에 합류해 후반기를 평정했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NC가 그를 붙잡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막상 올 시즌이 개막하니 스튜어트는 작년 후반기 같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구 난조, 야수 실책 등이 겹쳐 일어난 부진이었다. 김경문 NC 감독도 "스튜어트가 올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야수들의 에러가 있어 흔들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2년차를 맞으면서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이 한국 타자들에게도 익숙해지기 시작해 땅볼 유도를 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스튜어트도 "작년에는 컷 패스트볼이 효과적으로 들어갔는데 올해는 타자들의 눈에 익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150km에 가까운 위력적인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시 꾸준한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23일 한화전에서도 가장 많이 던진 공은 슬라이더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아직까지 6승 4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중인 스튜어트는 'QS 행진'으로 반전의 서막을 펴고 있다. "나는 항상 슬로우스타터였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스튜어트의 표정에서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스튜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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