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근성, 열정이 있어야 빨리 적응한다."
KT는 최근 주권이라는 좋은 우완 선발투수를 발굴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해부터 젊은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많이 줬지만, 그동안 확실하게 잠재력을 폭발한 케이스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주권은 KT 마운드에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중국에서 태어나 2007년 귀화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5년 KT에 우선 지명됐다. 지난해부터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다. 5월 27일 수원 넥센전서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이후 상승세를 탔다. 6월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안정적이다. 140km 초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던진다. 제구력이 수준급이다.
▲근성과 열정
조범현 감독은 "근성, 열정이 있는 선수가 프로 적응도 빠르다"라고 했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근성과 열정은 있지만,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해야 한다는 게 조 감독 견해다. 특히 프로에 적응해야 하는 젊은 선수들에겐 더더욱 중요한 부분.
조 감독은 "주권은 평소에 말도 없고 표정도 잘 바뀌지 않는다. 나이에 비해 의젓하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근성과 승부욕이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했다. 완투완봉승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건 분명하다.
▲젊은 선수들이 갖춰야 할 자세
근성과 열정이라는 말은 추상적이다. 조 감독은 젊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일단 아프면 안 된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사생활도 통제를 잘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야구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주권의 경우 몸이 좀 더 좋아지면 공 스피드도 더 나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야구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핵심이다. 근성과 열정을 갖고 야구에 매달리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 조 감독은 "야구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태도를 어릴 때부터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선수의 성장에 코치, 감독과 함께 고참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게 조 감독 생각이다. 실제 적지 않은 야구관계자들은 "젊은 선수들이 고참들의 솔선수범을 보고 배우는 게 많다"라고 말한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감독, 코치만큼 선배, 고참을 보고 배울 게 많다. 우리 팀이 아직 신생팀이라 그런 점이 약하긴 하다"라고 아쉬워했다. 아직 팀의 전통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았고, 이적생이 많다. 그래도 조 감독은 "김사율 같은 투수가 1군에 있을 때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KT에는 주권을 비롯해 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할 젊은 선수가 즐비하다. 그들은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주권이 선두주자로 나섰다.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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