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7~19일 LG와의 잠실 3연전 2승1패, 21~23일 롯데와의 광주 3연전 2승1패, 그리고 24~26일 NC와의 창원 3연전 스윕으로 상승세에 정점을 찍었다. 3연속 위닝시리즈 직전 6월에만 3승10패에 그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6월 초~중순 KIA의 최대 고민은 불펜이었다. 심동섭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홍건희와 김광수가 흔들렸다. 필승계투조 자체가 마비됐다. 베테랑 최영필, 한기주 등을 일시적으로 써봤지만, 소용 없었다.
KIA 타선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복이 심한 편이다. 선발진도 윤석민의 이탈로 4~5선발 무게감은 떨어진다. 때문에 타선과 선발진이 불펜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정도의 내구성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무너진 불펜, 타선과 선발진의 기복이 더해지면서 6월 초~중순에 팀 전체적인 슬럼프로 이어졌다.
▲극적인 회복
LG와의 3연전부터 심동섭과 한승혁이 부상을 털어내고 필승계투조에 합류한 뒤 흐름이 반전됐다. 롱릴리프와 셋업맨이 모두 가능한 곽정철과 임기준도 롯데 3연전부터 복귀했다. 그러자 홍건희와 김광수마저 회복세다. 베테랑 최영필도 건재하다. 결국 KIA 불펜은 질적, 양적으로 풍부해졌다. 때마침 타선마저 활황세를 타며 투타밸런스가 제대로 맞아떨어진다. NC와의 원정 3연전 스윕 포함 4연승으로 이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필승계투조의 역할을 정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홍건희와 김광수를 가장 마지막에 배치했지만, 최근에는 심동섭, 한승혁, 곽정철도 데이터, 당일 컨디션, 투구 간격 등에 의해 적절히 경기 막판에 기용했다. 세이브 상황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었지만, 최근 경기를 마무리하는 투수들은 조금씩 달랐다.
26일 창원 NC전은 최근 회복된 불펜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선발투수 임준혁이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피안타 2실점하자 과감히 교체했다. 홍건희를 투입, 2사 1,2루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심동섭, 전상현, 곽정철, 한승혁이 8⅓이닝 합작 2실점으로 호투했다. 전상현이 다소 흔들린 걸 빼고 기존 불펜투수 4인방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임창용 가세
이런 상황서 임창용이 가세한다. KIA는 28~30일 LG와의 광주 3연전을 우천취소 없이 소화할 경우 72경기 반환점을 돈다. 그럴 경우 내달 1일 고척 넥센전부터 임창용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임창용은 최근 3군 연습경기에 잇따라 등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내달 1일 곧바로 임창용을 1군에서 쓸 수도 있고, 퓨처스리그 실전을 한 두 차례 거치게 한 뒤 1군에 올릴 수도 있다.
임창용이 마무리투수로 1군에 가세하면 KIA 불펜은 완벽하게 자리 잡힌다. 기본 불펜진의 필승계투조 재정비 작업이 임창용의 복귀와 함께 마무리 되면, 경기 중, 후반 박빙승부에서의 안정감은 배가된다.
KIA가 우여곡절 끝에 상승세를 탔다. 불펜 안정감이 유지되자 NC를 적지에서 스윕할 정도의 저력을 과시했다. 임창용이 가세한다고 해서 불펜이 다시 흔들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후반기 순위다툼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KIA 선수들(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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