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대기’ 오승환, 로젠탈 대체카드 낙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사실상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할 마무리투수로 낙점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8회초를 9-6으로 마친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조나단 브록스톤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 시점에 오승환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세이브 여건이 주어진다면, 9회말 오승환을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기용했던 트레버 로젠탈이 평균 자책점 5.63의 부진에 빠졌고, 이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최근 “팀 운영에 변화를 줄 때가 왔다”라며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찾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27일 시애틀전 경기운영을 통해 오승환이 로젠탈의 대체카드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9-6으로 맞이한 9회초 토미 팜, 맷 카펜터의 솔로홈런이 나와 5점차까지 달아났다. 여유 있는 격차가 생기며 세이브 조건은 성립되지 않았고,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몸을 풀던 오승환 대신 맷 보우먼을 기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보우먼이 9회말 1사 후 넬슨 크루즈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다시 오승환에게 불펜대기를 지시했다. 세이브 상황이 발생하면, 오승환의 출격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보우먼이 더 이상의 위기 없이 9회말을 마무리, 오승환은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다만, 한일 통산 357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명성을 쌓아온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소득이 있었던 경기였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