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종영②] 에릭이 읊으면 명대사가 됩니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이 오글거리는 대사를 읊은 주인공은 MBC 드라마 '불새'(2004)에서 좋아하는 여자에 매력을 어필하려는 재벌 2세 역할의 에릭이다. 10년이 훌쩍 지났건만 여전히 잊히지 않는 명대사다.

에릭은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에서 "본의 아니게 '불새'라는 작품으로 기분 좋은 고통을 받고 있다. 아직 특별한 유행어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청률이 떨어지면 막판에 급조라도 할까 생각 중"이라며 근사한 어록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오해영'은 남녀 주인공 구분 없이 무수한 명대사들을 쏟아냈다. 그렇다고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콩깍지식은 아니다. 음향감독 박도경(에릭)은 츤데레 설정인 탓에 여심을 녹일만 한 고 당도의 고백을 늘어놓진 않았으나 감정을 압축한 네 글자 표현법은 그의 입을 거치며 더욱 맛있어졌다.

돌맹이를 던져 유리창을 깨부수곤 집을 나가버린 오해영(서현진)에게 "들어와 자"라고 하거나 생일인 것을 알고 오르골을 선물하며 "있던 거야"라고 툭 내뱉는 식이다. 이 밖에 "미친 거야" "잘 먹었어" "약 먹고 자" 등의 진국 같은 속마음도 여심을 흔들었다.

에릭은 데뷔작 '불새'를 시작으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위주의 작품에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흥행에 목 말랐던 그는 '또 오해영'을 통해 다시 한 번 주특기로 승부수를 던졌고 결과는 '불새'의 강렬한 인상을 지우는 것으로 상당한 성과를 얻게 됐다.

남녀 주인공 호흡도 완벽했다. 흙수저 오해영 역이 캐스팅 난항 끝에 서현진에 돌아갔는데 어렵게 만난 에릭과 서현진이라 이들의 케미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네티즌들은 "못 만났으면 어쩔뻔했냐" "역대급 로코 커플이다" 등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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