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근형과 윤소정, 무대에 다시 선 이들의 열정이 관객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줬다.
27일 오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아버지 Le Père', '어머니 La Mère'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박근형, 윤소정을 비롯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아버지 Le Père' 박정희 연출, '어머니 La Mère' 이병훈 연출이 참석했다.
이날 특히 돋보인 것은 박근형, 윤소정의 연기 열정. 박근형은 40여년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서고, 윤소정은 3년만에 무대에 선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무대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남달랐다.
윤소정은 '어머니 La Mère' 출연 계기를 묻자 "배우로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도전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극 중 윤소정은 빈 둥지 증후군,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인물.
그는 "그런 만큼 '내가 주제 파악을 잘 못했구나' 했다. 신경성 위염에 걸려서 소화가 안 될 정도"라면서도 "사실 불가능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고통이 없으면 작업할 매력이 없는 것 같다"며 "너무 쉬운건 하고싶은 생각이 없다. 약간 잘난척 하자면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Le Père'를 통해 40여년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서는 박근형은 "연극은 저의 모태다. 그래서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었고 언제든지 쫓아오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며 연극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 극장은 과거 극장과 달라졌는데 감회도 새롭고 관극하러 올 때마다 '나는 언제 저 무대에 서나' 생각했다. 1958년에 들었던 생각을 2016년에 다시 했는데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내 몸 안에 연극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데 표현할 때 배우가 연기할 때 잘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그 배우가 그 연기에 성공했다. 실패했다로 가늠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또 "40여년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항상 두근거린다. 연극이 제 일생에서, 제 인생 가는 길에 꽃을 피워주듯 내 마지막 가는 길도 연극으로 꽃을 패웠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하다"며 연극으로 꽃피우는 인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70 넘었는데 겨우 배우를 시작하는 과정이다. 젊은이들은 선생님과 동료들과 다른 매체를 통해 50년을 단축해 공부했지만 우리는 이제 배우로서 새출발하는 기분"이라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으로 감동을 줬다.
한편 국립극단은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 '아버지 Le Père', '어머니 La Mère'를 동시에 무대에 올린다. 노령화, 치매, 빈 둥지 증후군, 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적, 심리적 병인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국립극단이 표방하는 '배우중심 연극'으로 '아버지 Le Père'에서는 박근형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 앙드레 역, '어머니 La Mère'에서는 윤소정이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 어머니 안느, 이호재가 안느의 남편 피에르 역을 맡았다.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윤소정, 박근형.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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