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다. 월요일에 휴식을 취한 후라는 점을 감안해도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한화는 오는 28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첫 경기인 28일 선발투수는 한화가 가장 최근 치른 경기인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동일하다.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다. 선발 자원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는 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례지만, 송은범은 지난 경기에서 조기 강판된 까닭에 또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됐다.
송은범은 지난 26일 1회초 손아섭과 김재유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지만, 2사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김문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2-0로 시작해 결국 볼넷을 내줬다. 이어 박종윤에게는 비거리 115m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2연속 볼넷을 허용한 송은범이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 박종윤의 노림수였다.
이후 강민호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1회초를 마친 송은범은 결국 2회초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송은범이 던진 공은 19개에 불과했다. “(송은범에게)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종합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당시 컨디션 또는 넥센과의 원정 3연전까지 염두에 둔 투수 운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설령 또 다른 계산이 있었다 해도 송은범이 넥센을 상대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건 분명한 과제가 됐다.
송은범은 6월 들어 들쭉날쭉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차례 등판해 조기 강판-6이닝 이상 소화를 반복하고 있다. 선발투수에게 ‘꾸준함’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지만, 송은범과는 거리가 먼 항목이다. 넥센을 상대로도 썩 좋지 않다. 송은범은 2차례 넥센전에 등판, 1패 평균 자책점 6.75에 머물렀다.
다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점은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지난 4월 7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쓴 송은범은 5월 26일에는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5월 20일 kt 위즈전에서 첫 승(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을 챙겼던 송은범은 넥센과의 재대결까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3회말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송은범은 비록 4회말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4실점했지만, 6회말 2사 이후 심수창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텼다.
SK 와이번스를 떠난 후 첫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는 눈앞에서 놓쳤지만, 송은범으로선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송은범이 분전한 덕분에 한화는 꾸준히 추격권에서 넥센을 괴롭혔고, 8회초 빅이닝(5득점)을 만들어내며 7-6 역전승을 챙겼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5연승을 내달리는 등 16경기에서 13승 3패의 상승세를 그리며 중하위권과의 격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었다.
1이닝 만에 강판되며 자존심을 구긴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서는 퀵후크를 피할 수 있을까.
한편, 넥센은 송은범에 맞서 신재영이 선발로 등판한다. 신재영은 14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 자책점 2.71을 기록하는 등 신인왕을 향해 순항 중인 우완투수다. 지난 4월 6일 한화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는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신재영은 김진우(2002년, KIA), 홍상삼(2009년, 두산)에 이어 데뷔전에서 무사사구 선발승을 거둔 역대 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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