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을 이끌게 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을 맡으며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 2012년과 2013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황선홍 감독은 반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휴식기간 동안 유럽축구를 둘러봤던 황선홍 감독은 "모든 것이 유럽이 다 맞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선수 구성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좋은 것도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맞지 않다. 스쿼드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유럽에서 축구를 보고 왔지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 한국 축구와 아시아축구가 세계 축구와 근접하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템포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럽 축구를 보면서 그런점에 확신을 가졌다. 서울에서도 그런 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템포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했던 서울은 올해 K리그 클래식서 전북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도 8강에 올라있어 3개대회서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크게 와 닿는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이라는 팀을 잘 만들어 왔다. 부담은 없지 않지만 내가 가진 축구 철학이 있다. 섬세함과 속도를 더 발전시켜 서울이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시즌 중에 팀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당장의 큰 변화보단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코치진은 부산과 포항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철 수석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는 가운데 서울의 기존 코치진과 올시즌을 함께할 계획이다. 최용수 감독이 정착시켜 놓은 서울의 스리백에 대해선 "포항에서의 축구와 많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리백과 포백은 시스템상으로 차이가 있지만 지향점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잘 소통한다면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의 제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은 아직 포항에 남아있는 구단 관계자, 선수들과 포항 팬이었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와서 뛰고 싶어하는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을 만드는 것이 프로팀에서의 나의 꿈이다. 그런 팀으로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서울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에서 지휘해 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데얀"이라며 "예전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또한 "아드리아노도 지난해 포항에서 영입을 검토했을 만큼 매력적인 선수다. 박주영은 지금 침체기에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그 선수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숙제"라고 전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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