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홀드.
두산은 26일 인천 SK전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메인 셋업맨 정재훈이 20홀드를 돌파했다. 홀드는 승패와 관계없이 세이브 상황서 리드를 지킨 뒤 마운드를 넘기면 적립되는 기록.
정재훈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약간 불안했지만, 홀드를 추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홀드를 돌파했다. 2위 김상수(넥센, 15홀드)를 여유있게 제치고 홀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정재훈의 20홀드에 몇 가지 값진 의미가 숨어있다.
▲역대 세 번째 최단기간 20홀드
올 시즌 정재훈은 37경기만에 20홀드를 돌파했다. 역대 세 번째 최단기간 기록이다. 2015년 안지만(삼성)이 34경기로 1위, 2014년 안지만이 35경기로 2위다. 2014년 한현희(넥센, 41경기), 2013년 이동현(LG, 49경기)이 정재훈의 뒤를 잇는다. 정재훈 개인적으로는 23홀드를 기록한 2010년(50경기)보다 13경기 단축했다.
또 하나. 정재훈은 역대 최고령 20홀드 선점 투수가 됐다. 만36세5개월25일. 종전에는 작년 안지만의 31세9개월4일이었다. 그만큼 올 시즌 정재훈의 홀드 적립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역대 최고령 홀드왕을 노린다. 2010년 23홀드로 홀드왕 타이틀을 따낸 뒤 6년만의 도전. 일단 6년만에 한 시즌 최다홀드 신기록 달성을 예약했다.
정재훈은 지금 페이스라면 2010년(63경기)에 버금가는 출전이 예상된다. 그만큼 정재훈이 작년 롯데 시절 부진을 딛고 살아났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으로 두산 불펜의 정재훈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복세
정재훈은 4월 13경기 평균자책점 1.40, 5월 12경기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6월 들어 12경기서 평균자책점 4.85로 치솟았다. 4~5월 피안타율은 0.141, 0.163이었으나 6월 피안타율은 0.296.
정재훈은 불펜투수지만,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타입이 아니다. 정밀한 제구와 포크볼, 컷 패스트볼 등 변화구를 앞세운 능수능란한 경기운영능력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스타일. 때문에 제구가 흔들리면 언제든지 큰 것 한 방을 얻어맞을 위험성이 있다. 아무래도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실점 비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재훈은 서서히 살아난다. 최근 6경기서 단 1경기서만 1실점했다. 이달 들어 3경기를 제외하고는 최소 1안타를 얻어맞고 있지만, 특유의 경기운영능력으로 버텨내고 있다. 쉴 수 있을 때는 최대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다. 김태형 감독은 정재훈을 되도록 3연투 시키지 않는다. 그 결과 큰 탈 없이 20홀드를 돌파했다.
정재훈은 외롭다. 그를 뒷받침해야 할 후배 셋업맨들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혹은 경험 부족으로 완전하지 않다. 최근에는 마무리 이현승도 눈에 띄게 흔들린다. 그래도 정재훈은 꿋꿋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의 시즌 20홀드 선점은 여전히 두산이 믿고 의지하는 카드라는 뜻이다.
[정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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