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최대훈이 소수자 연기를 연이어 하게 된 소감과 함께 앞서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최대훈은 28일 오후 서울 대학로 DCF문화공장 2관에서 진행된 연극 '까사 발렌티나' 프레스콜에서 연극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에 이어 성 소수자를 다룬 '까사 발렌티나' 출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에는 동성애자, '까사 발렌티나'는 '크로스 드레서(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가 등장한다.
이와 관련, 최대훈은 "일단 이런 컬러의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하기 위해 따로 노력하는건 내 평소 모습을 동료들이 봐서 알겠지만 딱히 한다라기보다 그냥 아시아브릿지컨텐츠하고도 이번에 처음 인연을 맺고 작업을 하게 됐는데 감사히 찾아주셨다"며 "내가 감사히 잘 받아서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역할만 맡으려고 노력하진 않았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제작사, 준비하시는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작품에서도 말 하고 있고 그동안 해온 '프라이드', '거미여인의 키스', '까사 발렌티나'까지 소수자들이지만 소수자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저변에 깔려 있는, 같은 맥락이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따.
이어 "말하기가 참 조심스럽다. 오해를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내가 세 작품을 하면서 바보도 아니고 그들을 비하하거나 이들을 그렇게 생각하면서 안 그런척 하면서 연기할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다"고 고백했다.
앞서 최대훈은 '거미여인의 키스' 공연 중 극과 소재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발언을 해 오해를 산 바 있다. 이에 최대훈은 "'프라이드'가 제일 처음이었고 소수자들이라는 표현을 쓰기 싫은데 그 때 알고서 흔히 말하는 소수자라는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들을 더 알고 싶었고 기회가 되면서 더 닿았다. 그럼에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또 "그럼에도 그들을 말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저는 SNS를 하지 않아서 뭔가 항변을 하거나 '아니다'라고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이 드셨으면 내 글솜씨가 부족했던 것 뿐"이라며 "그동안 인터뷰도 조심스러웠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저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저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한 작품 한 작품 더할 때마다 더 절실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냥 우리랑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고 색안경을 벗기를 바라는 것이 나름의 목표"라며 "이런 사람들도 당신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릴 수 있는, 그리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하나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극 '까사 발렌티나'는 1962년 뉴욕 캣츠킬 산맥에 있는 한 방갈로 '슈발리에 데옹'에 모여든 일곱 명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들은 나이도 직업도 제 각각이지만 모두 '크로스 드레서(이성의 옷을 입는 사람)'라는 은밀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슈발리에 데옹'은 당당하게 그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인 여성의 모습 그대로 입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자 파라다이스 같은 곳으로 그들의 모임이 정식 조직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의견 대립을 벌이게 된다.
연극 '까사 발렌티나'는 오는 9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DCF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된다.
[최대훈.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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