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상파울루 안경남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가장 큰 약점은 와일드카드 없는 포백(back four:4인수비)이다. 장현수(광저우푸리)가 센터백이 아닌 홀딩 미드필더로 서면서 올림픽대표팀은 기존의 23세 이하 선수들로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축구에서 승리하려면 공격이 강하고, 우승하려면 수비가 강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신태용호는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수비 불안으로 3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공격적인 축구 철학에서 한 발 물러섰다. 가장 먼저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뒀던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2명의 홀딩을 세운 4-2-3-1로 바꿨다. 또 전방 압박에 대한 강도를 낮추고 공격과 수비에서의 밸런스를 찾는데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력은 물음표로 남아있다. 믿었던 홍정호가 와일드카드 합류에 실패했고 장현수마저 이찬동의 평가전 부상으로 수비가 아닌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결국 신태용호는 기존의 ‘이슬찬-최규백-정승현-심상민’으로 본선을 치르게 됐다.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공격진이 3골을 만들었지만 수비진에서 2골을 허용하며 기쁨이 반감됐다. 게다가 2실점 모두 상대가 잘한 것보다 우리 수비의 집중력 저하와 실수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없다. 당장에 바꿀만한 마땅한 수비 카드가 없는데다 신태용 감독이 장현수를 후방이 아닌 중앙에 세우겠다고 공헌한 만큼 스웨덴전 실점을 교훈 삼아 본선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포백 앞에 위치한 장현수를 ‘열쇠’로 꼽았다. 그는 “조직력이 더 필요하다. 수비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앞에 위치한 장현수를 중심으로 조직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뒷공간으로 빠지는 패스에 대한 커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포백 라인에 와일드카드는 없지만 장현수가 앞에서부터 중심을 잡아준다면 충분히 조직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단 첫 상대가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인 것도 긍정적이다. 독일, 멕시코와의 대결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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