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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인기 실감이요? 체감으로 느끼는 건 별로 없어요.“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오른 배우 성훈이지만 최근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기회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쁠 뿐 아니라, 잘 돌아다니는 타입도 아니고, 돌아다닌다 쳐도 사람들이 별로 없는 늦은 시간대를 즐기기 때문이다.
성훈을 대세남 반열에 올려준 작품이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이 작품에서 성훈은 스타병, 왕자병을 가지고 있지만 허당기를 지녔고 이연태(신혜선)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프로 골퍼 김상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비호감인 건 알고 있었지만 캐릭터 자체가 드라마 내에서도 독보적이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해도 되는 친구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비호감이라도 매력이 보였던 캐릭터였어요. 특히 상민은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색이 확확 바뀔 수 있는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성훈은 비록 호감을 얻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연기적으로 논란이 안 나오게끔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아이가 다섯’에 임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청자들의 큰 사랑 덕분에 드라마 속 분량도 늘었다. 이를 피부로도, 체력적으로도 느끼고 있다고.
“상민과 연태의 분량이 늘었을 때 사랑받고 있구나를 좀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까지 나올 분량이 아닌데 신경써주시고 아껴주시는구나 싶었죠. 저희 드라마에 다섯 커플이 있어요. 커플들만의 색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저희는 유독 특이하게 너무 다른 아이 둘이 만났죠. 만나면서도 서로 닮아가며 맞춰가는 게 아니라 초반에도 티격태격거리며 서로 섞이지 않아요. 다른 커플과는 다른 색으로 케미가 돋보였던 부분이 있어요.”
최근 성훈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실제 성훈과 극 중 상민의 싱크로율. 성훈은 거의 닮지 않았다고 평했다.
“제가 연기한 캐릭터니까 분명 비슷한 면이 있겠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상민과 전 많이 닮지 않았어요. 퍼센트로 따지면 20~30% 정도? 가지고 있는 색깔 자체가 틀려요. 상민이 진하게 밝은 색이라고 하면, 원래 성훈은 옅은 무채색이랄까요.”
또 눈에 띄는 것이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성훈의 연기력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선보였던 웹드라마 ‘6인실’을 그 원천으로 꼽았다.
“웹드라마 이후 그런 느낌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어요. 웹드라마를 하며 현장 분위기를 많이 타는 연기자구나를 스스로 알게 됐어요. 감독님, 현장에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과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따라 편하고 안 편하고가 있어요. 웹드라마는 드라마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더 있어 현장에서 소통을 많이 했죠. 웹드라마라는 장르 자체가 좋은 기억이라, 이 작품이 끝나고서도 좋은 웹드라마가 있다면 또 할 생각이에요.”
‘아이가 다섯’은 종영까지 6회를 남겨놓은 상황. 성훈은 ‘아이가 다섯’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스크린 진출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촬영을 위해 부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쉴 틈 없이 연기 활동에 매진해왔지만 그에게는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힘들기도 한데 그래도 마냥 언제 일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쉬는 것보다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저을 물이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웃음)”
[배우 성훈. 사진 = 스탤리온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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