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31)은 권혁과 더불어 한화 불펜진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원이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는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한화의 중위권 추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송창식은 올 시즌 53경기(선발 1경기 구원 52경기)에 등판, 6승 2패 6홀드 평균 자책점 4.28을 기록 중이다. 특히 75⅔이닝은 전체 3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웬만한 선발투수만큼의 몫을 책임지고 있는 셈. 한화는 타선의 폭발력을 더해 5위 SK 와이번스를 2.5경기차로 뒤쫓는 7위에 위치해있다.
한화가 시즌 초반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듯, 송창식의 시즌 출발도 매끄럽지 못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선발투수의 잦은 퀵후크에 따른 조기 투입, 제구 난조 등이 겹쳐 시즌 초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실제 송창식의 4월 평균 자책점은 8.20에 달했다.
‘벌투 논란’도 따랐다. 지난 4월 14일 두산 베어스전 1회초 2사 만루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오재일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송창식은 이어 2회초에도 홈런을 허용하는 등 4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4피홈런) 3볼넷 12실점(10자책)을 범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당시 경기종료 후 송창식의 평균 자책점은 13.11이었다.
“(대량실점 후)거기서 바꾸면 아무 것도 안 남는다. 얻어맞으면서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느껴야 한다. 예전에 김광현(SK)도 그랬다”라는 게 당시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한때 ‘벌투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4월을 1패 평균 자책점 8.20으로 마친 송창식은 5월부터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5월에 14경기에 등판, 17⅓이닝을 던지며 2승 3홀드 평균 자책점 3.63을 올리며 한화의 분위기 전환에 힘을 보탠 것.
6월에도 1승 1패 2홀드 평균 자책점 3.54로 분전한 송창식은 눈부신 7월을 보냈다. 12경기에 구원 등판, 3승 1홀드 평균 자책점 1.86을 올리며 한화의 7위 도약, 더 나아가 중위권 추격에 힘을 보탠 것. 지난달 27일부터는 4경기 연속 등판이라는 강행군을 소화하기도 했다. 1.86은 2013년 9월(1.69) 이후 송창식의 월간 평균 자책점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다만, 8~9월에도 위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건 송창식과 한화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 자책점 4.01을 남겼던 권혁이 후반기 2승 5패 6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7.07로 무너진 경험이 있다.
송창식 외에 권혁, 박정진이 주축 불펜투수로 구성된 한화는 장민재와 심수창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정대훈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창식이 펼친 7월의 호투가 시즌 막판 가치가 더해질 수 있도록 한화의 혜안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이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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