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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LG의 시즌 9차전. 두산의 공격이 진행된 3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류지혁의 타구는 중전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루수 손주인이 다이빙으로 막아냈고 곧바로 3루로 송구를 했다. 2루주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예상한 까닭인지 3루를 밟고 홈플레이트로 시선을 돌리다 미처 3루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었다.
김재호는 협살에 걸리고 말았고 3루수 히메네스는 홈플레이트로 향하는 김재호를 직접 태그하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김재호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G는 히메네스의 태그가 빨랐다고 판단하고 아웃-세이프와 관련해 심판 합의판정을 신청했다. 이때 심판진이 내린 결론은 '포수 박재욱이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어겨 세이프로 판정한다'는 것이었다.
LG가 요청한 것은 아웃-세이프의 여부였다. 그러나 심판진은 두산 측이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로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이 아닌데도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이유로 세이프를 선언했다.
KBO 리그 규정 제 28조 심판 합의판정의 10항 합의판정의 특수성에서는 '심판팀장은 감독의 신청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판정에 대해서는 합의판정을 실시할 권한을 갖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에서의 상황은 예외로 뒀다. 이날 대기심을 맡은 박종철 심판위원은 "올해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홈플레이트에서의 합의판정 상황은 포괄적으로 보기로 합의를 했다"라면서 "아웃-세이프에 관한 합의판정을 한 다음에 상대 팀에서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을 두고 합의판정을 신청하면 경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스피드업 차원에서도 결정된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KBO 리그 규정에 명시돼 있지 않아 혼란을 준 것은 아쉬움이 있었다.
LG로서는 히메네스의 욕심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히메네스가 포수 박재욱에게 송구했다면 김재호를 여유 있게 태그 아웃시킬 수도 있었다. 결국 1-1 동점을 내준 LG는 3회에만 8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실책 3개가 겹치면서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12-1 승리로 끝났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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