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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하정우에 오달수. 이날의 대화는 묘한 어울림을 이룬 의상만큼 독특했다.
2일 밤 네이버 V앱에서는 영화 '터널'의 무비토크가 생중계 됐다. 이 자리엔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오달수가 참석해 예비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자 박경림은 독특한 패션의 하정우를 향해 "의상이 '쇼미더머니'세요?"라고 물었다. 오달수는 깔끔한 차림으로 하정우와 상반되는 느낌을 연출했다. 이에 하정우는 "걸그룹도 아니고 맞춰 입고 다니지는 않아요"라며 진지한 말투로 주변을 웃겨놨다.
'터널'은 '끝까지 간다'로 관객 및 평단의 극찬과 호평을 이끌어낸 김성훈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두나,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중요 배경이 되는 터널의 제작과 관련해 김성훈 감독은 "실제 터널이 무너지는 장면이라던가 하정우가 갇혀 있는 장면이 가짜 같아 보이면 (영화가) 다 무너진다고 봤다. 현실감, 사실감이 제일 중요하단 판단에 전 스태프들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하정우는 "너무 리얼해서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고통스러웠다. 처음에는"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 "끝나고 나면 항상 부끄럽다. 그런 걸 줄여가는 과정이 계속 있는 거 같은데. 이번 생에 한 번도 안 부끄럽다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다.
또 감독은 함께 고생한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하정우에 대해선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끊임없이 아이디어사 샘솟을 것 같다. 뇌가 두 개 이고, 심장이 두 개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에너지가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수를 두고는 "흔히 숫자를 달아서 요정이라고 하지 않나. 숫자를 없애고 정말 요정이라 부르고 싶다. 현장에서 항상 웃을 수만은 없지만 오달수는 현장에서 한두 마디 건네면 어느 스태프든 밝아진다"고 얘기했다.
하정우와 오달수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터널'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열흘 정도 걸렸다"라고 했고, 읽자마자 결정했는데 왜 열흘이나 걸렸냐는 질문에 "여행 중이었다. 돌아와서 바로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시나리오를 읽지 않았다. 감독님에 하정우, 배두나 나오면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의 토크 현장을 만들었다.
출사표도 남겼다. 김성훈 감독은 "무더위에 개봉한다. 1차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지향해 만들었다. 재미 하에 생명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달수는 "주변에서 우리를 심난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을텐데 '터널'을 보고 날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감독의 메시지가 정말 중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것 같다. 영화가 재미있지만 아이러니하고, 마치 내가 터널에 갇힌 기분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기대했다.
'터널'은 8월 10일 개봉.
[사진 = 네이버 V앱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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