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회에만 10점을 주고 받았다. 알고 보면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2일 광주 KIA-한화전. 1회에만 10점을 주고 받았다. 진행 시간만 무려 54분이었다. 한화가 1회초 4점을 선취하자 KIA가 1회말 6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한화가 2회와 3회 각각 2점씩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KIA가 9회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를 떠나서, 1회 합계 10점이 나온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수비가 있었다. 일단 1회초 KIA의 수비. 선발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크게 흔들렸다. 0-3으로 뒤진 2사 1,2루 위기. 지크가 양성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유격수 강한울이 걷어낸 것만으로도 선전했다. 타구는 2루를 뚫고 외야 중앙으로 뻗어나가기 직전이었다.
2사 만루 위기. KIA로선 한 방만 더 맞으면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흐름이 한화로 확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지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에 수비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나와야 했다. 그러나 차일목 타석 볼카운트 1B1S서 지크의 3구를 받은 포수 이홍구가 1루에 기습적으로 견제구를 뿌렸다. 1루 주자 양성우의 스킵이 조금 길었다. 하지만, 필이 이홍구의 견제구를 옳게 받지 못한 뒤 뒤로 흘렸다. 심지어 곧바로 공을 찾지 못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윌린 로사리오가 홈을 밟았다. 필의 포구 실책. 지크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러나 KIA로선 뼈 아픈 4실점째였다.
한화도 1회말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4-1로 앞선 1사 만루 위기. 볼카운트 1B2S서 서동욱이 한화 선발투수 윤규진의 4구를 공략, 좌중간 평범한 뜬공을 쳤다. 한화로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줄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아웃카운트 추가를 기대할 수 있었기에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화 좌익수 양성우의 어설픈 움직임으로 희생플라이가 아닌 2타점 좌중간 2루타가 됐다. 양성우는 서동욱 타구의 낙구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좌중간에 버티고 있었으나 조금 앞으로 나왔고, 그 사이 타구는 양성우의 머리를 넘어간 뒤 뚝 떨어졌다. 커버를 들어온 중견수 이용규가 재빨리 수습하지 않았다면 2명 이상의 주자가 홈을 밟을 수도 있었다. 양성우의 수비실수는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한화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2루를 밟은 서동욱 조차 미소를 짓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올 시즌 두 팀은 수비력이 썩 좋다는 평가는 듣지 못한다. 깔끔한 수비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건 틀림 없다.
[양성우와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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