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사우바도르 안경남 기자] 독일을 잘 아는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이 신태용호 공격을 지휘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승점 3점을 챙기며 조 1위에 올라있다.
8강 진출이 걸린 중요한 한 판이다.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서 “독일과 조편성이 된 이후 이 경기만을 준비했다. 이제 독일전 분석은 끝났다.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이 독일전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손흥민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보여주고, 자신이 가진 경험을 모두 쏟아냈으면 한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도 더 잘해줄 것이다. 최대한 앞에서 이끌고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손흥민을 선발로 내보내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독일을 잘 아는 만큼, 앞에서부터 동생들을 잘 지휘하라는 일종의 메시지다. 이를 위해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과 자주 미팅을 갖고 독일전 작전을 계획했다. 경기 전날 마무리 훈련에서도 손흥민과 독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파’로 통하는 손흥민은 5시즌 동안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를 누볐다. 누구보다 독일에 대해 잘 아는 선수다. 독일 올림픽대표팀에는 레버쿠젠에서 한솥밥을 먹은 라스 벤더, 율리안 브란트가 있다.
손흥민은 “독일이 좋은 팀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아시아의 강국이다”면서 독일은 신장이 크고 피지컬이 좋다. 세트피스는 위협적이다. 하지만 큰 키에 비해 발이 느리다. 중앙 수비에서 자주 그런 문제를 노출했다. 그것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상승 곡선에 있다. 지난 피지와의 첫 경기서 교체로 들어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예열을 마쳤다. 손흥민은 “100%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포지션은 공격 2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지전에도 권창훈(수원삼성) 대신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기존의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등 2선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뒷공간이 약한 독일의 느린 발을 공략할 계획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수행했던 포지션이다. 낯설지 않다.
또 다른 손흥민 효과는 독일 수비를 유인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뇌렌베르크 독일 수석코치도 “손흥민은 매우 위협적인 선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손흥민만 막아선 안 된다”며 자칫 손흥민에게 수비가 쏠릴 것을 경계했다.
[사진 = 사우바도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