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비록 여자대표팀은 예선 2연승에 실패했지만, 양효진(현대건설)의 위력만큼은 여전했다. 분명 여자대표팀이 향후 대회를 치르는 동안 내세울 수 있는 또 다른 무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나징뉴 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6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예선 2차전에서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 예선전적 1승 1패에 그쳤다.
3세트까지 접전을 이어가던 대표팀은 4세트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집중력 저하로 실책이 쏟아졌고, 상대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했다. 끝내 분위기 대역전은 없었다.
다만, 양효진은 공·수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냈다. 양효진은 김연경(20득점)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17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러시아 수비진을 상대로 힘 싸움을 펼치는가 하면, 빈틈을 가볍게 푸쉬해 득점을 올리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서브로 올린 점수도 3득점에 달했다.
또한 양효진은 블록도 2차례 기록했는데, 이는 김연경과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공·수에 걸쳐 제몫을 한 양효진은 대표팀이 높이에서 크게 밀리는 러시아에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양효진의 존재감은 지난 7일 숙명의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전에서도 발휘된 바 있다. 김연경이 이번 대회 최다인 30득점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지만, 양효진 역시 21득점을 올리며 대표팀이 3-1 역전승을 따내는데 공헌했다.
양효진은 일본전서 블록과 서브(각 4득점)로도 쏠쏠한 득점을 쌓으며 추격에 나선 일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본 언론이 “양효진 때문에 졌다”라는 평가를 내놓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종목을 막론하고 팀 스포츠에서 에이스를 뒷받침하는 조력자는 호성적을 내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요소다. 세계가 인정한 공격수 김연경을 보유한 대표팀은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양효진도 연일 맹활약을 펼쳐 결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표팀이 김연경-양효진 콤비를 앞세워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까.
[양효진. 사진 = 리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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