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경기력 대신 경기장 컨셉만 시원하다.
SK 와이번스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연패, 시즌 성적 50승 53패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가 됐다.
SK는 여름을 맞이해 7월 22일 넥센전부터 8월 28일 한화전까지 홈 경기에서 '써머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휴가철을 맞아 야구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야구장에서도 여름 휴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은 '워터존'으로 지정, 워터 플렉스가 설치돼 있으며 T그린존에는 이동식 분수대와 함께 썬베드, 미니 풀장이 마련돼 있다. '빅보드' 스킨색깔도 기존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 배경으로 바꿨으며 이날 빅보드를 통해 겨울 영상을 틀어주기도 했다.
또한 치어리더들은 래쉬가드를 착용, 안전요원들은 라이프가드 복장을 하기도 하는 등 조금이나마 시원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하지만 경기력에서는 시원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SK 홈팬들의 경우 시원함 대신 답답함만 느낄 수 있는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까지 '써머 페스티벌' 진행 이후 홈 경기 성적은 3승 5패. 특히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는 싹쓸이 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선발 박종훈은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1:1에 가까울 정도로 제구 난조를 보인 끝에 4이닝 5실점에 그쳤다.
타자들도 침묵했다. 1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플레이에 당황하며 더블아웃을 당한 뒤에는 출루 조차 쉽사리 보기 힘들었다. 7회 상대 선발 류제국의 난조 속 2점을 만회한 뒤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더 이상의 적시타는 없었다.
9회 최정의 홈런 등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4-9, 완패. '써머 페스티벌' 이후 성적은 3승 6패가 됐다. LG전 4연승을 마감하며 5할 승률에서는 더 멀어졌다. 팬들은 경기장 분위기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더위만 가중되는 열대야의 연속이다.
[1회 인필드 플라이 상황 때 더블아웃된 김성현(왼쪽). 사진=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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