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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올림픽은 운동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다. 4년 주기로 열리는 데다 국가대항전 성격이 짙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2016 리우 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11일 오전 현재 금메달 4개를 따내며 금빛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 4명을 보유, 역대 최강이라고 큰 소리 쳤던 유도가 참패하는가 하면 세계랭킹 21위 펜싱의 박상영이 레전드급 드라마를 연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격의 진종오는 권총 50m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올림픽 역사를 다시 썼다.
대중은 올림픽에 나서는 국가대표들에게 도전을 즐기라고 한다. 즐기다 보면 결과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기대도 안했던 모태범과 이승훈 등이 금메달을 사냥해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그 당시 나온 이야기가 요즘 20대는 겁이 없고 자유방분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부담감을 떨쳐 내며 자신의 기량을 100%이상 발휘해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올림픽에 나서는 국가대표들에게는 즐길 만한 여유가 없다. 태극마크를 달기도 어렵거니와 올림픽은 4년 마다 열리기 때문에 참가기회도 쉽지 않다. 보통 운동 선수의 전성기를 10년 이내로 추정해 볼때 두 차례 정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것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4년 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유난히 깜짝 금메달이 많이 나온다. 주변의 기대를 받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돌아보자. 국제대회서 배드민턴 혼합복식 70연승을 달리던 나경민-김동문 조는 메달권에 근접하지도 못했고, 국제대회 41연승을 달리던 레슬링의 김인섭도 결국 부상 끝에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만큼 국제무대서 세계랭킹 1위를 달리거나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모두 참가 선수들의 경계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성적은 운동 선수에게는 4년간 흘린 땀과 눈물의 보상이다. 하지만 대중은 그들이 흘린 4년간의 땀과 눈물은 도외시 한 채 성적에만 일희일비할 뿐이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야 각자 나름의 보상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은 아깝게 놓친 그 순간을 꼽씹으며 자책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재기나 설욕의 기회는 4년 뒤에나 가능할 뿐이다. 그때 또 태극마크를 단다는 보장도 없다. 우스개 소리로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낙점한다고 하는 말까지 있는 걸 보면 올림픽 금메달은 기량은 기본이요 운까지 따라줘야 한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올림픽에서는 승자보다 패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렇지만 4년간 흘린 땀과 눈물이 불과 몇 분만에 찰라의 방심으로 물거품이 된 우리 선수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수 있을까. 누가 위로의 말을 건네 줄 수 있을까.
[진종오(첫 번째), 박상영(두 번째). 사진 = 리우(브라질)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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