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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범죄의 여왕'이 스릴러물의 새 장을 열었다.
1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범죄의 여왕'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이요섭 감독과 출연 배우 박지영, 조복래, 허정도, 김대현, 백수장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의 여왕'은 촉 좋은 아줌마 미경(박지영)이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미경이 아들 익수(김대현)가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 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독특한 발상은 이요섭 감독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범죄의 여왕'의 연출과 더불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이요섭 감독은 "내가 과거 굉장히 오래된 주상 복합에 살았던 적이 있다"라며 "당시 집을 몇 달 비운 적이 있었는데 돌아와보니 수도 요금 폭탄 고지서가 와 있었다. 50만 원 정도 나왔더라. 그때 어머니와 함께 이를 알아보러 갔었는데 어머니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먼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들어가시면서 나에게 5분 뒤 들어오라고 하더라. 어떤 큰 소리가 나도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다. 5분 뒤 들어가니 어머니께선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머니 덕분에 수도 요금 폭탄을 잘 해결했다. 당시 느낀 어머니의 모습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남성의 활약이 주를 이루는 기존 수사물과 달리 아줌마 캐릭터를 결합시켜 색다른 장르를 완성했다.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는 평범한 아줌마가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공감과 더불어 웃음이 배가 됐다. 여기에 고시원 관리사무소 직원 개태(조복래)와 콤비를 이뤄 활약을 펼치며 신선한 케미도 선보인다.
박지영은 "'범죄의 여왕'은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비호감이 아닌 우리 옆집에 있을 법한 아줌마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의식 있는 아줌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면서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정말 재밌게 작업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범죄의 여왕'은 미경 캐릭터뿐만 아니라 각 역할의 개성이 하나 하나 살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사나운 들짐승 같으면서도 여린 감수성과 정의감으로 미경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개태부터 15년간 고시촌에 머문 장기 고시생 하준(허정도), 변호사가 돼 계급상승을 꿈꾸는 미경의 아들 익수(김대현), 음흉한 눈빛으로 하루 종일 고시생을 관찰하는 덕구(백수장)까지 모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범죄의 여왕'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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