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웬만하면 나가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LG가 9연승에 성공한 11일 잠실구장. 이날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필승조' 김지용과 '마무리' 임정우에게 휴식을 줄 의사를 밝혔다.
전날(10일) NC에 4-2로 승리하는 과정에 김지용과 임정우의 역투가 있었다. 김지용은 1⅔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9회 임정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임정우는 1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19세이브째를 따냈는데 주자 2명을 내보내고 전력투구를 하느라 체력을 소진한 부분이 있었다.
팀의 셋업맨과 마무리 역할을 하는 투수들을 모두 쉬게 한다? 과연 감독의 입장에서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을까.
LG는 11일 얄궂게도 다시 한번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양 감독의 야구 철학은 확고했다.
6회말 이형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한 LG는 7회초 윤지웅와 최동환의 호투로 무실점으로 넘어갔으나 8회초 결국 이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중견수 실책으로 4-5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LG는 끝내 김지용과 임정우를 찾지 않았다. 진해수가 박민우에 헤드샷을 내줘 자동 퇴장 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현욱이 조영훈과 박석민을 나란히 삼진으로 잡는 기염을 토했다. 9회 역시 무실점.
LG는 정현욱의 호투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말 오지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5-5 동점을 이룬 LG는 9회말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 9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LG에게 14년 만에 찾아온 9연승이란 경사였다.
어쩌면 양 감독은 김지용과 임정우가 나오지 않아도, 기존의 투수들을 내놓아도 '해볼 만하다'는 계산을 갖고 나온 것은 아니었을까. 최근 1군에 컴백한 정현욱은 구속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간승리'의 표본인 정현욱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786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양 감독은 경기 전에 말한 "웬만하면 내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내일'을 선택한 LG는 '오늘'도 잡으면서 이제 창단 최다인 10연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LG의 필승조인 김지용(왼쪽)과 임정우.(첫 번째 사진) 역투하는 정현욱.(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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