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씁쓸히 리우올림픽을 마친 박태환(27, 팀GMP)이 귀국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을까.
박태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17일 미국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 후 28일만의 귀국이다.
박태환은 미국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후 곧바로 2016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로 건너가는 일정을 택했다. 올랜도와 리우의 시차가 단 1시간이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최적의 일정이라는 판단을 내린 까닭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최악의 결과를 남긴 채 조기 귀국했다. 지난 7일 400m 자유형 예선에서 3분 45초 63에 그쳐 준결승전에 못 오른 게 불씨의 시작이었다. 박태환은 이어 200m 자유형 예선에서도 1분 48 06에 터치패드를 찍어 탈락했다.
400m, 200m는 박태환이 자랑하는 주종목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두 종목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주종목이 준결승전조차 오르지 못한 가운데, 100m 자유형 예선마저 49초 24로 예선 4조 4위에 머물렀다. 한계를 느낀 박태환은 결국 고심 끝에 남은 1,500m 자유형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당초 13일은 박태환의 귀국일이 아닌 1,500m 자유형 예선 출전 예정일이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달성했지만, 3회 연속 메달 획득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악의 결과였다.
박태환은 현지에서 1,500m 자유형 출전을 포기한 직후 2020 도쿄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신의 올림픽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기 때문일 터.
현행 규정상 박태환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있어 제약은 없다. FINA(국제수영연맹)가 정한 A기준기록을 통과한다면, 5회 연속 올림픽도 노릴 수 있다.
다만, 자신을 향한 여론을 회복하기 위해선 그 어느 대회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 때문에 리우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힘들었던 박태환은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중재심리를 요청하는 등 끝까지 맞서 어렵게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찬반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과정이었고, 박태환이 이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길은 리우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네 종목에 임하는 것이었다. 냉정히 말해 애초부터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서 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달을 노리기엔 박태환, 경쟁자들의 실전감각 차이가 컸다.
하지만 박태환은 1,500m 예선은 포기한 채 귀국을 택했다. 스스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지만, 이 역시 결과와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랐던 이들의 최소한의 바람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논란 속에 치른 리우올림픽서 아쉬움만 남긴 박태환은 4년 뒤 도쿄에서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박태환. 사진 = 인천공항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