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벨루오리존치 안경남 기자] 8강 토너먼트 최대 변수는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다.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른다. 골키퍼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을 치른다. 물러설 곳은 없다. 앞으로 나가야 메달이 걸린 4강으로 갈 수 있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전날 SESC 벤다 노바 훈련장에서 최종 담금질을 마친 선수단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승부차기까지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본선이 시작된 이후 승부차기 연습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파울루 전지훈련에서 이라크와 비공개로 승부차기를 한 적은 있지만 무승부가 있는 조별리그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온두라스전은 다르다. 90분이 지나고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돌입한다. 혹시 모를 만약까지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시선은 두 명의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과 김동준(성남)에게 향한다. 둘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이운재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승부차기 대비를 마쳤다.
특히 ‘제2의 이운재’로 불리는 구성윤은 승부차기에 강하다. 그는 일본 J2리그에서도 종종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주목을 받았다. 민첩한 움직임과 긴 팔은 승부차기에 최적화 돼 있다. 이운재 코치도 “감각적인 선방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동준도 평소 승부차기라면 자신 있다. 그는 “만약 올림픽에서 승부차기를 한다면 욕을 해서라도 상대 키커의 심리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며 나름의 묘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베짱 두둑한 김동준은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승부차기에도 그가 미소를 짓는 이유다.
이제부터는 모든 변수에 대응해야 한다. 어쩌면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해진 토너먼트다. 승부차기도 그 중 하나다. 혹시 모를 상황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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