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벨루오리존치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 센터백 정승현(22,울산)은 공부하는 수비수다. 드넓은 브라질 대륙을 넘나들 때마다 타야 하는 비행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상대 분석도 마찬가지다. 틈만 나면 전략분석관이 준 영상을 본다. 그가 이번에 꼭 찍은 선수는 온두라스 ‘에이스’ 안토니 로자노(테네리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을 치른다. 목표인 메달 획득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우려했던 수비가 안정감을 찾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서 3골을 내줬다. 독일전에 3실점했지만 피지, 멕시코전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주장’ 장현수(광저우푸리)의 센터백 이동이 주목 받고 있지만, 3경기를 모두 선발로 소화한 정승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송주훈(미토홀리호크)의 부상 낙마를 훌륭히 메웠고 이마가 찢어진 최규백(전북)이 빠진 상황에서도 장현수와 멕시코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수비는 호흡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정승현은 자신의 파트너가 바뀌는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웬만큼 준비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정승현은 “밤마다 수비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상대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장)현수형이 워낙 좋은 선수이다 보니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 왜 국가대표인지 알았다”고 웃었다. 그리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자신감이 붙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 본 온두라스 경기 영상은 이미 정승현 머릿속에 모두 들어가 있다. 그는 “온두라스에 좋은 공격수가 많아도 분석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력이 좋고 수비가 탄탄하면서 역습 위주의 축구를 한다. 특히 주축 공격수 3명이 빠르고 탄력이 있는데다 골 결정력도 좋다. 그들에 맞는 수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온두라스 스트라이커 로사노에 대한 연구를 가장 많이 했다. 정승현은 “키가 큰데도 빠르다. 또 힘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울산에서 뛰면서 그런 포스트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상대가 슈팅을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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