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30)의 승수 페이스는 아주 빠르다. 벌써 12승이다.
유희관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시즌 1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유희관의 완벽한 호투로 8-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이날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불펜진에 또 한번 위기 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유희관이 홀로 8이닝을 책임지는 고군분투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유희관은 최고 시속이 133km에 불과했다. 하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와 조화를 이루며 넥센 타선을 교란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선발로 최소 6이닝 정도는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현승이 형이 엔트리에서 빠져 불펜진이 힘든 상황이라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라면서 "2년 전에 토종 투수 최다이닝을 기록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닝에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1회 서건창, 2회 이택근 등 견제로 아웃시키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린 유희관이었다. "운 좋게 초반 흐름을 가져온 계기가 된 것 같고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준 것이 승부처였다"는 유희관은 "최근 흐름이 좋다보니 계속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서 결과가 좋은 것 같다. 양의지의 사인대로 던지는 게 주효한 것 같다"라고 호투 비결도 덧붙였다.
8회까지 114구를 던진 그는 완봉승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주문으로 그 욕심을 포기했다. 유희관은 "흔치 않은 기회라 물론 욕심은 있었지만 감독님과 수석코치님께서 굳이 욕심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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