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이데일리 = 리우데자네이루 안경남 기자] 판정 논란을 딛고 투혼의 동메달을 따낸 레슬링 김현우(28,삼성생명)가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비록 4년 간 목표였던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지만 동메달도 그에겐 매우 값진 결과였다.
김현우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시합 날이 광복절이여서 꼭 국민들께 금메달을 따서 큰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팔꿈치가 탈골되는 악조건에도 크로아티아 보소 스타르세비치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김현우는 경기 후 매트에 대형 태극기를 깔고 관중석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했다.
김현우는 “런던 대회때도 태극기 절을 했었다. 레슬링을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의미로 큰 절을 했다. 국가대표가 영광스러워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절을 하는 순간 올림픽을 준비한 4년의 힘든 과정이 머릿 속을 스쳤다. 그래서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며 “힘든 과정이 있어서 값진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쁘기도 하면서 슬프기도 했다. 오묘한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와의 16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 끝에 6-7로 아쉽게 졌다. 그는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했는데 아쉽게 졌다. 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패자 부활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동메달을 따는데 모든 걸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나의 실수였다. 그래서 실점을 했다. 내가 실수로 졌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인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이의가 없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현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팔꿈치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선수촌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뼈에 이상은 없었다. MRI는 선수가 밀려서 내일 찍어야 한다. 아무래도 인대 쪽에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현우의 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그는 “어제 숙소에 돌아와서 4년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우면서 후련했다. 블라스코? 생각하기도 싫다. 정말 고생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당분간은 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