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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결국 촬영장이 재밌을 때 프로그램이 잘 되더라. 만들면서 기대가 된다"
지난 4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의 제작발표회 당시 박인석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했다.
박 PD는 "다른 건 없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처음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내용을 발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불안함이 있었는데, 멤버 한 명 한 명을 만나고 촬영을 하다보니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선데이-1박2일' 조연출도 해봤는데…. 결국 촬영장이 재밌을 때 프로그램이 잘 되더라. 만들면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사실이 됐다. '슬램덩크'는 KBS가 지난 2008년 '하이파이브' 이후 8년 만에 만든 여성 리얼 버라이어티. 끈끈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하던 '슬램덩크'는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몇 개월 만에 KBS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성 예능인에 비해 설 곳이 없었던 여성 예능인의 위상까지 드높였다.
하지만 이런 '슬램덩크'에 위기가 찾아왔다. 난데없이 티파니의 욱일기(전범기) 논란이 불거진 것. 광복절인 지난 15일 티파니는 자신의 스냅챗에 욱일기 무늬 이모티콘이 삽입된 사진을 게재했다. 곧 삭제하기는 했지만 논란이 일파만파 퍼졌다. 티파니는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더불어 티파니가 고정 출연 중인 '슬램덩크' 하차 요구도 빗발쳤다.
'슬램덩크' 측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을 것. 본래 팀워크가 좋은데다 최근 꿈 계주로 나선 민효린의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제 걸그룹 못지않은 전우애까지 생겼다. 게다가 프로그램 외적으로 발생한 일. 그렇다고 들끓는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티파니 거취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기까지 4일이나 걸린 것도 이해할 만했다.
문제는 남은 멤버들의 사기 문제. "촬영장이 재밌을 때 프로그램이 잘 되더라"라는 박PD의 말은 현실이 됐고, '슬램덩크'는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의 대표주자가 됐다. 하지만 이번 하차가 멤버 그리고 제작진의 사기 저하를 불러올 건 당연한 이치. 한층 무거워진 촬영장 분위기가 '슬램덩크'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
[티파니, 제시, 민효린, 홍진경, 라미란, 김숙(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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